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최근 영국 등 유럽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는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이들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의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65%는 백신 미접종군"이라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예방효과와 중증 진행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돼 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변이 감염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 접종 효과를 과신해 2차 접종을 받지 않으면 충분한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예정된 일정에 2차 접종을 꼭 마쳐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해외 입국자를 통한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해외 입국 기준·검역 관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예정이다. 국내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변이 감염 검사와 모니터링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공중보건국의 백신별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마쳤을 때 변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훨씬 높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만 마쳤을 때는 알파형(영국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49.2%, 델타형(인도 변이) 33.2% 수준이었다. 그러나 2차 접종 이후, 알파형에 대해서는 93.4%, 델타형은 87.9%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2차 접종 이후 알파형에는 66.1%, 델타형에는 59.8%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차 접종만 완료했을 때는 예방효과가 각각 51.4%(알파형), 32.9%(델타형)에 그쳤다.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때 각각 75.0%, 10.4%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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