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소수점 투자 '갑론을박' ['그림의 떡' 고액주식]

정경준 기자

입력 2021-06-24 17:41   수정 2021-06-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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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가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살 수 있는 주식 거래 서비스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외주식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는데 국내주식에 대해서도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금융당국은 당초 올 상반기 관련 제도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개선안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고가 우량주 투자도 일부 투자자들만의 전유물로 전락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바 대형우량주로 꼽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입니다.

    보통 1주당 가격이 10만원을 웃도는데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80만원이 넘습니다.



    코스피 시장 전체로 보면, LG생활건강과 태광산업의 경우 1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돕니다.

    당장 이들 주식을 3~4주만 사서 갖고 있으려해도 일반 직장인 한달치 월급이 넘는 만만치 않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최근 주식 소수점 거래가 주목받고 있고 실제 한 증권사(한국투자증권)의 소수점 거래 플랫폼은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40~50대에 비해 자산여력이 부족한 20~30대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주식 소수점 거래는 해외주식에 한해 예외적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국내주식으로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 모두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우량 종목들의 경우 고가 주식이 많아서 소수점 거래가 도입되면 이런 우량종목에 대한 접근성이나 경험측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주식에 소수점 거래가 도입될 경우 간접적인 액면분할 효과와 함께 소액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긍정적 영향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국내주식에 적용하기에는 걸림돌이 만만치 않습니다.

    현행 1주 단위로 규정된 예탁결제 등 거래시스템 전면 수정을 비롯해 1주를 기본단위로 한 상법의 주주권리 문제, 가령, 배당지급이나 의결권 행사 등의 기준 변경 등 전면적인 관련 법 재정비가 선행돼야 합니다.

    특히, 문제는 비용 대비 효과, 즉 편익측면에서 아직 계산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행 법령과 거래시스템 등을 전면 재편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에 반해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이러한 혜택이 일부 소액투자자들에게만 집중된 상황이 과연 적절하냐는 문제도 제기됩니다.

    이런 우려감 등으로 금융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20~30대를 중심으로 한 고가 주식에 대한 접근성 제고는 투자 저변 확대와 국내 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관련 대안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젊은 세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세제혜택이 가능한 장기투자용 상품 등 적극적으로 여러 금융상품이나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여러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용이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성장 시대, 주식 외에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는 상황속에서 고가우량주 등에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증시의 규모 확대를 위한 유연한 정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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