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투자, 증시 불쏘시개 될까…규제 완화는 `하세월` [`그림의 떡` 고액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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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4 17:33   수정 2021-06-24 17:52

소수점 투자, 증시 불쏘시개 될까…규제 완화는 `하세월` [`그림의 떡` 고액주식]

    <앵커>

    증권가 소식을 전해드리는 `여의도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오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이슈로 증권가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먼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요즘 해외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해외주식 중 유명한 아마존의 가격 알고 계신가요?

    <앵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1백만원 이상 하지 않나요? 굉장히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네 굉장히 비쌉니다. 1백만원을 훨씬 뛰어넘어, 아마존의 한 주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400만원에 달합니다.

    지금 제 손에는 10만원이 있는데요. 이 10만원만으로도 400만원이나하는 아마존의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설마 390만원을 더 벌어서 주식을 사는 방법은 아니시겠죠?

    마법 같이 들리는데요 어떤 방법인가요?

    <기자>

    네 마법처럼 들리지만 마법은 아니고요.

    바로 소수점 투자라는 매매 방식을 활용하는 겁니다.

    아마존처럼 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하는 건데요. 오늘은 이 소수점 투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가격이 비싼 주식은 1주씩 사기 부담이 되니 0.1주나 0.5주 이렇게 구매하는 투자를 말씀하시는 거죠?

    <기자>

    네 소수점 투자는 지난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해외주식에 한해 주식을 한주보다 더 작은 단위로 쪼개어 구매할 수 있게 만든 투자 방식입니다.

    이렇게 투자자들이 쪼개어 구매를 하면 증권사에서 온전한 1주를 만들어 주식을 구매하는 겁니다.

    이 소수점 투자는 특히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목돈 마련이 어려운 MZ세대도 미국 우량주와 같은 비싼 주식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직접 20대 투자자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소민/19세/서울 서대문구: 소수점 투자라고 해서 큰 금액의 비싼 주식들 알파벳 같은 주식을 오천원이나 만원으로 (소수점 투자를) 통해서 구매를 했어요.]

    [이광석/21세/서울 성북구: (소수점 투자가 가능하다면) 가지고 있는 테슬라 주식을 팔고 구글 주식 사고 싶습니다.]

    <앵커>

    네 재밌네요. 젊은 투자자들에게는 직접 비싼 주식을 투자해볼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소수점 투자는 국내에는 적용이 안되나요?

    <기자>

    네 현재로서는 해외주식 그것도 관련 매매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갖춘 몇몇 증권사에 한해서만 가능한 투자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특례 제도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마저도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7월, 한국투자증권은 11월이 만료 기일입니다.

    <앵커>

    국내 주식도 비싼 종목에 대해서는 유용할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도입이 안 된 건가요?

    <기자>

    네 소수점 투자는 현재 해외주식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는데 국내주식에 대해서도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금융당국은 당초 올 상반기 관련 제도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개선안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고가 우량주 투자도 일부 투자자들만의 전유물로 전락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지,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경준 기자 리포트]

    <앵커>

    네 국내주식에도 이 소수점 투자가 도입되려면 언급된 여러 걸림돌들을 해결해야겠네요.

    <기자>

    네, 앞서 리포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비용 대비 편익, 그러니까 실제 실효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대 투자자 인터뷰를 하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국내주식은 해외주식만큼 주당 가격이 고가인 종목이 많지 않아서 소수점투자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관련한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광석/21세/서울 성북구: (소수점 투자와 관련해서) 국내 주식은 비싸지면 분할을 해버리니까 딱히 (하고 싶은 부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소민/19세/서울 서대문구: 국내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보니까 굳이 소수점 투자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 주식에 비해서는 국내 주식 가격이 평균적으로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법령을 바꾸고, 예탁결제 서비스를 바꾸는 등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굳이 국내 주식에도 도입을 해야하나 싶은 시각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이런 비용들은 결국 높은 거래 수수료로 이어져 결국 고객 편익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제로 해외주식과 비교하면 국내주식이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까 굳이 소수점투자가 필요할까 싶다는 거네요.

    그럼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필요하다는 입장은 투자 대중화에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에서 소수점투자를 구현한 해외주식스탁콘의 사용자를 보면 20대와 30대는 물론 10대와 10대 미만의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어린 나이에도 주식 투자를 빨리 배울 수 있고 실질적인 투자 교육도 가능한 겁니다.

    목돈이 부족한 2030세대에게는 투자 기회를 키우고 미성년자 투자자들은 투자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예적금과 같은 개념으로 주식이 활용될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앵커>

    예적금을 주식이 대체할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예를 들어 제가 수중에 10만원이 있는데 30만원이 훌쩍 넘는 네이버 주식을 구매하고 싶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현재 제가 10만원밖에 없기 때문에 예금 등으로 일단 돈을 모아야겠죠?

    하지만 소수점 투자가 된다면 제가 굳이 3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자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돈이 필요하면 소수점 단위로도 팔 수 있으니까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의 경우 굳이 금리가 낮은 예적금에 돈을 둘 필요가 없는 거죠.

    <앵커>

    말씀하신대로 소액투자자들에게는 투자 기회가 넓어지겠네요.

    <기자>

    네 소액투자자들에게 특히 필요한 부분이죠. 소액투자자라고 해서 증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도 소액투자자들이 모여 만들어냈고 특히 젊은 2030세대 소액투자자들은 앞으로 또 증시의 큰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증시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네 그래도 현행 제도로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대안은 없나요?

    <기자>

    한 가지 제시되는 것이 ‘수익증권신탁’의 형태입니다.

    마치 펀드처럼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서 주식을 사는 방식인데요.

    펀드 참여자들에게 소수점처럼 주식을 쪼개어 배분하는 겁니다.

    예탁결제 시스템이나 법령을 다 바꾸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는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는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마지막으로 소수점 투자와 관련해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기자>

    아직은 제한적으로 소수점투자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현행에 비춰보면 먼저 소수점 투자는 실시간으로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온전한 1주를 모아서 증권사에서 매수하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과 다른 가격에 실제로 매매가 체결될 수 있는 겁니다.

    또 증권사의 수수료는 0.25%로 비싼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투자는 투자인 만큼 신중한 투자 결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고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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