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보여요?"...극적으로 구조된 소년

최진욱 부장 (부국장)

입력 2021-06-25 09:38  

마이애미 아파트 일부 붕괴...1명 사망·99명 행방불명
잔해에 깔린 소년, 산책하던 행인에게 구조신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밤중에 아파트가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소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파트 붕괴와 구조현황을 보도하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소년의 기적을 소개했다.
이 소년의 정확한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파트 근처에서 강아지 산책을 시키던 행인에 의해서 생존이 확인됐다.
행인 니콜라스 발보아에 따르면 산책을 하던중 천둥과 같은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졌고, 먼지와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붕괴된 아파트 정문에서 생존자가 있는지를 찾던 발보아는 건물더미 아래에서 "내 손 보여요?"라는 소리를 들었다.
발보아는 구조대원들에게 플레시로 도움을 요청했고, 곧이어 도착한 구조대원들에게 사람이 있다고 알리면서 소년은 극적으로 구조됐다.
발보아는 "이 소년은 잠을 자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현장은 마치 공포영화처럼 처첨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현지시간 새벽 1시30분경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12층짜리 아파트의 북서쪽 절반 가까운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날 오후 기준으로 1명이 사망하고 99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과 언론은 한 밤중에 벌어진 붕괴사고로 다수의 행방불명자가 잔해에 갇혀있을 것으로 보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거주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고, 백악관도 안타까운 사고라며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원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CNN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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