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강 사건?…분당 고교생 죽음에 "의혹"vs"억측"

입력 2021-06-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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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생 김모 군이 실종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자 온라인에서 또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정황상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앞서 발생한 한강공원 사망 사건과 유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28일 김 군의 사망 소식을 전한 인터넷 기사에는 김 군의 사망 전 행적에 비춰볼 때 극단적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의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네이버 아이디 naaz****는 "극단적 선택 결심한 사람이 교통카드 충전하고 수능도서 구매한다고?"라고 썼고, thx1****는 "나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나? 유서도 없이 극단적 선택?"이라고 적었다.
김 군이 발견된 모습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았다.
star****는 "스스로 그렇게 죽을 수 있나?", mayc****는 "반듯하게 누워있었다는데 진짜 자살 맞나?"라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이러한 의혹 제기가 섣부른 억측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쓸데없는 추측해서 부모님이나 고인 두 번 죽이는 일 그만하자"(phka****), "우울증이 원래 그런 것"(aqua****), "산소부족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며 서서히 기절할 수 있다"(jy14****) 등의 반론이 게시됐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CCTV 분석,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에서 김 군이 실종 전날 지인에게 진로 문제와 관련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김 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전날 진로 문제로 가족과 다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 군은 같은 날 오후 4시 40분께 하교한 뒤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서현역 인근 서점에서 교재를 산 뒤 거리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분당구 새마을연수원에서 하차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버스에는 내부 블랙박스가 없지만, 해당 시간 이 버스정류장을 거쳐 간 다른 버스들의 블랙박스 영상에 김 군이 마을버스 좌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찍혔다.
다만 김 군이 집에서 나와 교재를 구매한 점, 교통카드를 충전했음에도 버스에 탈 때 현금을 사용한 점 등 실종 이후 사망 전 행적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
경찰은 새마을연수원 일대에 3개 기동대 인력 180여 명과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지난 23일부터 김 군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그러나 김군은 이날 오전 6시 33분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때 사용되는 도구와 함께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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