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3천억 원 규모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기 위한 전환청구권을 지난 28일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지난 28일자로 HMM의 190회 전환사채 주식전환을 행사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환된 주식이 실제 증시에 상장되는 2주일 정도 뒤인 7월 중순에는 HMM 주식이 6천만 주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오늘(30일) 종가인 43,900원로 계산하면 현재 약 15조 원 수준인 HMM 시총은 17조 8천억 원 수준에 달하게 된다.
이번 CB 전환으로 산업은행은 약 2조 3천억원 수준의 평가 차익(전환가 5천 원)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주식 수 증가는 대부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산은의 대규모 주식 전환으로 인한 HMM의 주가 변동으로 쏠린다.
실제 HMM의 주가는 지난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CB 전환 입장을 밝힌 이후 열흘간 4만 6,250원에서 4만 1,600원까지 10%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익 기회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라면서 "국민세금으로 돈 벌 기회가 있으니 당연히 3천억원 CB 전환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산은의 대규모 주식 전환이 이미 HMM의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유통주식 수가 많아지는 건 주가에 당연히 부담"이라면서도 지금처럼 해운주들이 좋은 때에는 시장이 오히려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는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스스로도 "대규모 주식 전환시 HMM 주가가 떨어질지는 두고 봐야하지만,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산업은행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이번에 산업은행이 전환청구한 주식은 실제 상장까지 2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전환 후 산은의 HMM 지분율은 12.94%에서 24.96%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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