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폭염·산불에 고통…바다생물 떼죽음·소방관 순직

입력 2021-07-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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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서부가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찍는 폭염에 산불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 2명이 순직했으며 태평양 해안에서는 수억 마리 바다생물이 떼죽음을 맞았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거의 전역과 남서부 주요 도시들이 폭염 영향권에 있으며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0일 오후(현지시간) 낮 최고기온이 화씨 117도(섭씨 47.2도)까지 올랐다. 이는 1942년 7월 24일 세워진 최고 기록과 같은 것이다. 2005년, 2013년, 2017년에도 이만큼 최고기온이 올랐던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는 11일 화씨 114도(섭씨 45.6도)였던 최고 기록이 깨질 수 있다고 예측됐다.
데스밸리는 지난 9일 화씨 130도(섭씨 54.4도)까지 올랐다. 1913년 이 지역에서 지구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화씨 134도(섭씨 56.7도)에 근접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서부 지역은 6월 중순부터 열돔 현상으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9일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본토의 평균기온은 화씨 72.6도(섭씨 22.6도)로 127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에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의 홍합, 조개, 불가사리 등 바다생물들도 떼죽음을 맞아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북미 서부 해안에서는 마치 누군가가 삶아놓은 듯 입을 벌리고 죽은 홍합과 조개류가 바위들을 뒤덮고 있으며 불가사리도 상당수 폐사했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심한 지난 2주간 폐사한 해상 생물이 10억 마리를 넘으며 연어 등 민물 생물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해양생물학자인 크리스토퍼 할리는 다른 바다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홍합만 수억 마리가 죽었고 따개비, 소라게, 갑각류, 해삼 등을 통틀면 폐사한 동물은 10억 마리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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