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별들의 전쟁'...괴짜 억만장자 먼저 날았다

입력 2021-07-12 06:39   수정 2021-07-12 07:01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기준 오전 7시 40분께(현지시간)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모선인 `VMS 이브`에 실려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했고 1시간 뒤 지상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니티`에는 모두 6명이 탑승했다. 브랜슨과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 임원 3명이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섰다.
오는 18일 71살 생일을 맞이하는 브랜슨은 탑승에 앞서 우주 비행사 일지에 서명하고 영국 첩보원 영화 캐릭터 `007`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듯 "더블오 원, 스릴 면허(Astronaut Double-oh one. License to thrill)"라고 썼다.
브랜슨은 고도 55마일(88.5㎞)까지 도달해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브랜슨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우주 관광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버진 갤럭틱 팀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이 세운 버진 갤럭틱은 당초 우주선 티켓을 20만달러(약 2억2천970만원)에 사전 판매하다가 가격을 25만달러(약 2억8천713만원)로 올렸다.
버진 갤럭틱의 사전 판매는 지난 2014년 시험 비행 중 추락 사고 이후 중단된 상태다.
브랜슨 회장이 이날 직접 시험 비행을 성공시켜 상업 운항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만큼 이 회사가 우주 비행 티켓 판매를 재개할 때는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기준으로 집값에 해당하는 돈을 우주에서 잠시 머물기 위해 아낌없이 지불할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티켓을 살 수 있는 셈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버진 갤럭틱은 현재까지 60여개국 출신 600명 이상이 우주여행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브랜슨은 이날 직접 우주 비행기에 탑승함으로써 억만장자들이 벌이는 `스타워즈 3파전`에서 첫 등판의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우주 비행보다 9일 빨랐다.
브랜슨의 이번 우주 비행은 우주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종의 판촉 전략이다.
버진 갤럭틱은 내년부터 완전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으로, 약 25만달러(2억8천만원) 가격에 600여장의 우주 관광 티켓을 예약 판매했다.
AP 통신은 "스릴을 추구하는 억만장자 브랜슨이 가장 과감한 모험에 나섰고 우주로 돌진했다"며 "동료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를 물리치고" 우주 관광 첫 비행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오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맞춰 남동생 마크와 82세 여성 월리 펑크 등과 함께 직접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한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브랜슨의 첫 우주 관광을 축하했다.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비행을 축하한다"면서 자신도 `우주 관광 클럽`에 어서 빨리 가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뉴멕시코주 발사장에서 브랜슨의 우주 비행을 직접 지켜봤다. 머스크는 브랜슨의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고, 브랜슨은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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