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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올 연말 자산 버블 터질 수도"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조연 기자

입력 2021-07-14 17:48   수정 2021-09-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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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국경제TV는 세계적인 투자자, 그리고 석학들에게 투자의 혜안을 얻는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특별 대담을 가졌는데요.
    로저스 회장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에 낀 거품이 최고 수위에 다다렀다며, 올 연말 채권시장부터 버블 붕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델타 변이 재확산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로저스 회장이 밝힌 투자전략,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연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데도 갈 수 없다는 현실만 빼면 말이죠. 여행을 갈 수 없는 현실이죠. 한국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기자>
    최근에 버블을 경고해오셨었는데, 이 위기가 얼마나 가까워졌다고 보시나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현재 자산시장에는 여러 버블이 있습니다. 먼저 채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거품이 끼어있습니다.
    금리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죠. 언제 거품이 꺼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 주는 아니겠지만, 올 연말에는 전 세계 시장의 버블이 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전 세계 모든 도시가 버블 상태입니다. 실제 서울의 부동산을 경험하고 있지 않나요.
    부동산 버블은 채권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함께 꺼질 것입니다.
    주식 역시 거품이 끼고 있습니다. 삼성, 애플의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오르기만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세계 모든 주식이 매일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주식시장의 버블은 좀 더 이어질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모든 주식에 거품이 끼면 끝에 다다랐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거품이 끼지 않은 자산은 원자재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은 전 고점 대비 50% 떨어졌고, 설탕은 가격이 70% 내린 상태입니다.
    원자재에는 버블이 없고, 그 외에는 거품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연준이 드디어 테이퍼링을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 그리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연준의 통화정책을 평가하자면, 그야말로 `끔찍합니다`.
    미국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을 파산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돈을 찍어내고 빌리는 정책은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전 세계 주식은 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은 다시 패닉에 빠지겠죠.
    그러면 다시 금리를 내리려 할 것이고, 이 같은 랠리가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에는 주식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이 중앙은행의 어떠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하락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입니다.
    최근 주식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매우 신중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그들 자신이 바로 주식시장 호황의 끝에 다다랐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위기가 다가올 때, 약세장이 다가올 때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요? 직접 운용하시는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 드립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모두에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조언은 바로 "자신이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은을 더 살 생각입니다. 당장은 아니고 조금 더 가격이 내려가면 말이죠. 또 최근에 농업 원자재를 샀고, 앞으로도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관광과 여행 업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관련 산업이 무너졌었지만, 한국에도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최근 러시아 해운사 관련 주식을 샀고, 중국 와인 기업에도 투자했습니다.
    재난을 겪는 곳에서 투자의 기회를 봅니다.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업종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ESG에 대한 방향성은 세계적으로 강조되지만, 경제적 경쟁력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물론 신재생에너지는 미래가 유망한 업종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자가 지적했듯, 그들은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지원금 없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원유와 금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전망합니다.
    저는 실제로 석유회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에너지회사들 말이죠. 만약 경쟁력 있는 대체 에너지를 찾는다면 그 곳에 투자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간 비축유는 하락해왔습니다. 프래킹 공정 시추만 빼고 말이죠. 프래킹 버블이 꺼졌죠.
    그러니 아직 원유, 가스, 금에 대해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아직도 미래가 있고, 비축유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기자>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나의 자산이나 투자전략의 가치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저는 그 어떤 암호화폐도 보유하고 있지 않고 투자한 경험도 없습니다.
    물론 머지 않은 미래에 모든 돈은 핸드폰과 컴퓨터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가들이 디지털 화폐를 현재 진행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들이 발행하는 돈이지 암호화폐가 아닙니다.
    정부는 (암호화폐를) 실질적 화폐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은행들이 화폐 독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
    중국의 CBDC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중국에서는 실물 돈으로 택시를 탈 수 없습니다. 돈을 받지 않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못사죠.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더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화(CBDC)가 준비된다면, 그리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가동시킨다면, 중국의 위안화는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미래에 미국 달러처럼 전 세계 기축통화로 경쟁력 있는 통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이 CBDC 준비가 된다면, 미국 달러에 매우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만약 당신의 인생에 20번의 투자 기회 밖에 없다면, 매우 신중하게 될 것입니다. 매 주, 또는 매 달 사고 팔고를 반복하지 않겠죠.
    투자는 이렇게 쉬우면서 또 어렵습니다. 훈련이 필요하죠.
    하지만 당신이 성공하고 싶다면, 잘 아는 것에 투자해야만 합니다. 지루해지세요(Be boring).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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