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있다면 바로 해라.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입력 2021-07-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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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수학 선생님에서 폴리텍대학 신입생으로 변신한 강성룡씨
"싸늘한 쇳덩이에서 온기 느껴"…만학이라 더 즐거운 배움의 길


반백의 외모에 작업복을 걸친 자신의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강성룡씨.
딱딱하고 차갑기만 했던 쇳덩이에서 이제는 가끔 온기를 느낀다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는 학생이다.
강씨는 지난 3월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
어릴 때부터 기계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전공과 업무와는 무관했던 터라 폴리텍 입학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30여년 간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던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거듭나는 것을 걱정하는 지인들이 많았다.
강씨는 "폴리텍에 입학을 한다고 했더니 주변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격려에 주는 지인도 있었고 그 나이에 민폐라며 말리는 친구도 있었다"며 입학 당시를 회상했다.
강씨는 4개월 남짓 교육을 받아보니 오히려 조금 더 일찌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처음 학교에 와서 쇳덩이를 만졌는데, 너무 차갑고 어색했다"며 "근데 얼마전부터는 가끔 쇳덩이에서 온기를 느낀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죠"라며 배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물론 막내딸보다도 어린 손자뻘의 동료 학생과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한발 먼저 다가가 때로는 조언도 해주고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처럼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본다. 당장 오늘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에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이니까"

한편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초정밀가공을 통한 실무 중심의 테크니션을 길러내는 학과다.
2022년부터는 융합기계과로 학과개편을 통해 CNC공작기계 + 용접 + 기초전기 교육과정 편성으로 융합형 기술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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