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사람만 바보"…백신예약 8시 전 가능했다

입력 2021-07-15 11:55   수정 2021-07-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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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59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이틀 만인 지난 14일 재개된 가운데, 예약시작 시점인 오후 8시 이전에도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 전날 오후 7시 30분께부터 `백신 예약이 지금 가능하다. 이미 부모님이 맞으실 백신 예약을 마쳤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글을 적은 이용자들은 방법을 묻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8시부터라는 걸 믿지 말고 지금 바로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며 링크 하나를 소개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의 `예약하기-1단계) 예약정보 입력`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이곳에서는 문제없이 접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의료기관·예약일시 등의 정보 입력이 가능했다고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오후 8시 전에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속하면 `코로나19 접종예약 준비 중입니다. 잠시 후 7월 14일 20시부터 예약이 시작됩니다`라는 문구만 표시됐다.
`대문` 격인 시스템 메인 페이지는 오후 8시 전까지 닫아 두었지만, `뒷문` 격인 예약 페이지에 직결되는 링크는 열어 둔 셈이다.
예약 시스템 접속까지 최대 몇 시간씩 대기 했던 예약 대기자들은 "시간 약속을 지킨 사람들만 바보가 된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55∼59세 전체 접종 대상자는 약 352만4천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예약이 처음 시작된 지난 12일 예약하지 못한 167만4천명 가운데 상당수가 동시에 예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접속이 폭주했다.
백신 접종 예약 페이지에 우회접속 할 수 있었던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펨코리아에는 지난 12일에도 포털 홈페이지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한 뒤 나온 링크로 접속하면 대기열 없이도 55∼59세 대상 백신 사전예약을 할 수 있었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정식 예약 오픈 전 서버를 재기동하고 기능 점검을 하느라 오후 7시를 조금 넘겨서부터 예약 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며 "메인 페이지만 접속을 막아 둔 것이어서 링크를 이용한 접속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약 시스템의 보안 약점을 찾아볼 것"이라며 "이번에는 급하게 예약 시스템을 여느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다음 예약 때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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