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중간배당 1조 쏜다"…하반기는 ‘먹구름’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7-16 17:38   수정 2021-07-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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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상반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4대 금융지주사들의 중간배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 규모만 1조원 내외로 추산되는데요.
    다만, 연말 배당 여부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할 전망됩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주당 800~900원, 신한이 400~500원, 하나가 700~800원, 우리가 100~2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전체 규모로 보면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당장 하나금융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와 신한·우리금융도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이사회를 이르면 이달 말 열 예정입니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을 대부분 20% 이내로 낮춘 데다, 그동안 계속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외쳐왔던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최근 코로나가 심해졌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중간배당) 분위기가 크게 내부적으로 달라지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상반기 호실적 전망도 중간배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입니다.
    오는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가량 오른 3조8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오는 9월 만료되는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또 한번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당금을 대거 쌓아야 하는 부담은 물론이고,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앞서 배당제한 조치를 풀 때도 “코로나 종식이 아닌 상황에서 배당 수준은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주문했던 만큼 하반기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은 다시 한번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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