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 TSMC가 일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1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에 관해 "배제하지 않는다. 현재 투자 리스크(위험)를 조사 중"이라고 전날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TSMC가 일본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된 자리에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견에 동석한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결정을 공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고객 수요와 생산효율, 비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앞서 공표한 향후 3년간의 투자 예정액에 일본에 대한 것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금융 관계자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거액 투자를 일본 측이 어느 정도 부담할 것인지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반도체 수요가 일본 국내에 있는지 등을 TSMC가 살펴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것 등을 고려해 일본 내 반도체 생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TSMC가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시에 연구개발 거점을 설치하기로 하자 투자액 약 370억엔(약 3천839억원) 중 190억엔(약 1천972억원)을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는 지원책을 올해 5월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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