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탈탄소' 논의...활짝 웃는 한국기업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7-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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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미국이 잇달아 `탈(脫)탄소` 정책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상반기에 주춤했던 2차전지 관련주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6.39% 올라 코스피(+0.56%)와 코스닥지수(+5.48%) 상승률을 모두 웃돌았다.
지수 구성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41.36%), 천보(+32.07%), 엘앤에프(+29.42%), SKC(+19.57%), 포스코케미칼(+13.79%), 삼성SDI(+14.70%), 일진머티리얼즈(+10.03%) 등 7개 종목이 크게 올랐다. LG화학(+0.98%)은 소폭 올랐고 솔브레인(-0.21%), SK이노베이션(-9.01%) 등 2개 종목은 하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 2월 이후 시장 금리 상승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친환경 정책이 추진력을 얻고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정부는 5월 말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켜 탄소중립 의지를 다진 데 이어 이달 초에는 `2030 이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친환경 정책 모멘텀에 주가가 오르면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2차전지 테마`(+13.60%), `KODEX 2차전지 산업`(+12.54%), `TIGER KRX2차전지K-뉴딜`(+6.63%) 등의 최근 한달 상승률은 코스피나 코스닥지수보다 높았다.
한대훈·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EU에서) 탄소배출 절감이 화두"라며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금지가 추진되면서 전기차로 전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고, 2차전지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소부장 업체 강세…증권가도 목표가 줄줄이 상향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의 약진도 특히 두드러진다.
대표적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41.36% 뛰어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주전자재료(+36.03%), 천보(+32.07%), 엘앤에프(+29.42%) 등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솔루스첨단소재(+24.80%), SKC(+19.57%), 포스코케미칼(+13.79%), 일진머티리얼즈(+10.03%)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이들 소부장 업체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에코프로비엄에 대해 메리츠증권(24만원→38만5천원), 신한금융투자(24만5천원→35만원), 유안타증권(25만원→39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높였다.
천보에 대해서도 한국투자증권(25만원→31만원), 유안타증권(23만원→27만원), 신한금융투자(25만원→27만원) 등이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다만 `배터리 3사` 중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8%대 하락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배터리셀 3인방 중 LG화학에 이어 SK이노베이션까지 분할 이슈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언더퍼폼(시장 대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만 보면 재료업체가 같은 기간 28% 오르며 아웃퍼폼(시장 대비 상회)했는데, 이들은 셀 업체들과 같은 분할 이슈 없이 실적 개선과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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