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맞섰던 복싱 영웅...당 대표직 박탈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7-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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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부패혐의 문제로 대통령과 대립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2) 상원의원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맞서다 결국 집권당 대표직을 박탈당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집권당 `PDP 라반`은 전날 표결을 통해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후임에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을 새로 선출했다.
이날 표결은 쿠시 장관이 이끄는 집권당 내 유력 계파가 주도했다.
파키아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집권당 대표를 맡아왔으며 현 의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파키아오와 두테르테는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파키아오는 국제사회에서 인권범죄 논란이 일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및 그의 사형제도 재도입을 지지해왔다.
이에 두테르테는 파키아오를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극찬하는 등 수시로 복싱영웅을 치켜올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갈등이 심화하기 시작했다.
파키아오는 지난달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테르테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는 동시에 정부의 부패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파키아오가 제기한 부패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찾아내라면서 맞섰다.
그러자 파키아오는 지난 3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정부의 부패 정황이 담긴 증거 자료를 갖고 있으며 조만간 상원 윤리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아오는 해당 서류 뭉치를 보여주면서 사회보건부가 100억4천만 페소(2천310억원) 상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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