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직후 `V`자 반등에 나섰던 국내 증시가 다시금 박스권으로의 회귀 양상을 보이면서 호실적을 이어가던 증권사 실적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간 증시 랠리를 주도해 왔던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 우려도 일면서 당장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2분기 순이익 감소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미국발 긴축 가능성 등 유동성 축소 우려 등 증시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인데, 이민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6개 대형 증권사 2분기 순이익은 1조 2,27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호황을 누렸던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 이탈로 타격을 입은 겁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 5천억원 수준으로 지난 1분기 25조 7천억원과 비교해 24% 줄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2분기 순이익은 2,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줄어들 전망입니다.
NH투자증권은 18%, 키움증권은 19%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3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24% 줄어든 것 등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입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42%, 메리츠증권 5% 늘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고액 자산가 투자를 유지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발 긴축 우려 등 대내외 변수가 문제입니다.
시장은 미국 연준의 정책 정상화와 이에 따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기 전까지는 투자 심리 개선이 더딜 전망입니다.
[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기준 금리를 하반기에 인상하면 단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만 저금리 때문에 브로커리지가 추가로 꺾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최근 자기자본 확충에 열중한 만큼 당분간은 투자은행(IB) 수익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