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2년 뒤 죽는다" 멕시코에 퍼진 괴담

입력 2021-07-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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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2년 뒤 죽는다",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계획이다", "백신 접종자는 누구든지 악마의 저주를 받는다"
멕시코 원주민 마을에 퍼진 코로나 19 백신과 관련한 괴담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원주민 마을에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져 백신 맞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대통령까지 나서 치아파스주의 낮은 접종률을 언급하며 이들 지역의 백신 접종을 늘리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어려움 상황이다. 상당수 주민들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 마을의 보건 책임자인 파스콸라 바스케스 아길라르는 "이곳 원주민들은 코로나19가 실재하는 바이러스라는 사실조차 믿지 않으려 한다" 했다. 외부와 떨어진 지역 특성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지만, 파스콸라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BBC에 따르면 멕시코인 약 30%가 지금까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원주민 마을의 접종률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정부를 믿지 못해 백신을 거부하는 것은 멕시코뿐이 아니다. 2000년대 초 북부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보건 당국에 대한 불신이 소아마비 백신 불매 운동으로 커졌다. 당시 "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불임을 유발하는 백신을 보내 무슬림 인구를 줄이려 한다" 허위 정보가 퍼졌다.
한편,멕시코에서는 이탈리아 개발 백신의 생산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멕시코가 이탈리아 제약사 레이테라가 개발하고 있는 `GRAD-COV2`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백신 3상 임상시험에 6천 명의 실험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자체 개발 백신이 2상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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