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콘서트에 다녀온 듯…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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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24 09:00  

코로나 시대 콘서트에 다녀온 듯…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 [리뷰]

죽기 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고막 남친 '명우'와 함께하는 추억여행


코로나 시대에 스토리가 입혀진 콘서트에 다녀온 느낌을 주는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세월이 변해도 짙은 감동과 여운으로 마음을 울리는 명곡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다. 실제로 객석에는 자녀와 함께 공감하고 나누기 위해 가족이 온 모습도 많이 포착됐다. `소녀`, `붉은 노을`, `깊은 밤을 날아서`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히트곡들이 무대 위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부모세대는 그 시절 감정과 향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고, 자녀세대 또한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가수들에 의해 수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는 익숙한 곡들을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인 셈이다.

`광화문연가`는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을 겪었던 중년의 `명우`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 주마등처럼 스치는 기억들을 회상하는 내용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특히 첫사랑의 아련함,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때를 함께한 연인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명우와 함께 추억여행을 함께 하며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곱씹어보게 되지만, 결국 죽어가는 명우를 통해서 지금 현재가 중요하고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단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 또한 `추억은 추억대로 남겨두고, 현재에 더 충실하라`는 것이다. 너무나 뻔하지만 또 너무나 옳은 말이다. 소중한 추억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함께 해줬던 친구들과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다.



서정적인 스토리 속 아련함 외에도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조연들의 역할과 역동적인 군무도 백미다. 대학생 `명우`가 천방지축 후배이자 아내가 된 `시영`과 함께 간 나이트클럽 씬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들썩임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 시대 집에만 있다 보니 넘치는 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 나오는 역효과(?)다.

또, 인연을 관장하는 미지의 인물이자 추억여행 가이드인 `월화`역은 특유의 발랄함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과 배우 사이의 경계를 쉽게 허물고, 피식 웃게 만든다.

마무리는 마치 콘서트 느낌으로 배우들과 다같이 떼창이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 뿐. 방역 수칙 상 소리·환호를 지를 수 없단 게 이리 아쉬울 수가 없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타이틀롤 ‘명우’역의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월하’ 역의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를 비롯해, ‘수아’ 역의 전혜선, 리사, ‘시영’역의 문진아, 송문선, ‘과거 명우’ 역의 양지원, 황순종, ‘과거 수아’ 역의 홍서영, 이채민, ‘중곤’역의 심수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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