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반값 배터리' 경쟁 …K배터리 긴장

입력 2021-08-01 08:42  


중국,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세우며 `K-배터리`를 위협하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닝더스자이(CATL)는 자체 개발한 1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CATL은 나트륨을 핵심 소재로 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 기반 배터리와 달리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밀도는 kg당 160와트시(Wh) 수준이고,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빠르다는 설명이다. 영하 20도에서 에너지 밀도가 90% 이상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CATL은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단점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를 지적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최대 500Wh/kg인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CATL은 에너지 밀도 단점은 제조 공정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계적으로 kg당 200Wh 이상의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하며, 2023년 나트륨이온 배터리 산업 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파나소닉도 도요타와 함께 설립하는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내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2025년까지는 최대 7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 원가는 Wh당 1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파나소닉은 이 가격을 5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CATL과 파나소닉이 가격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은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114.1GWh) 중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29.9%), 2위는 LG에너지솔루션(24.5%), 3위는 파나소닉(15.0%)이다. 4위는 중국 BYD(6.9%), 5위와 6위는 한국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각 5.2%)이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급감한 반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확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ATL은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면서 저렴한 배터리까지 내세워 글로벌 선두 굳히기를, 파나소닉은 파격적인 원가 절감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 배터리에서 가격이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차세대 기술·제품 개발로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주력 제품인 NCM 배터리의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추가하고, 코발트는 줄인 `NCMA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젠5(Gen.5·5세대)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한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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