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째깍째깍'...변동금리 대출 7년만에 최대

입력 2021-08-02 07:22   수정 2021-08-0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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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이자 부담 우려에 따라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가계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최근 오히려 변동금리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당장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상당 폭 낮은데다, 길어진 코로나19 타격과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자들이 금리 급등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18.5%를 차지했다. 5월(22.0%)과 비교해 한 달 사이 3.5%포인트(p)나 더 떨어졌다,
새 가계대출의 81.5%가 변동금리를 따른다는 것으로, 이런 변동금리 비중은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와 2019년 신규 가계대출 기준 변동금리 평균 비중(63.8%, 53.0%)과 비교하면, 불과 1∼2년 사이 20∼30% 포인트(p)나 뛴 셈이다.
신규 대출이 아닌 가계대출 전체 잔액 기준으로도 6월 고정금리 대출 비율(27.3%)은 2014년 9월(27.2%)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남아있는 가계대출 가운데 72.7%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이 비율도 6년 9개월 만에 최고라는 뜻이다.
금리 상승기에 이처럼 고정금리 인기가 더 떨어지는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더구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수개월 앞으로 임박했고, 정부까지 나서 연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이자 부담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대출자의 금리 선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 배경은 무엇보다 현재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대출자가 예상할 수 있는 향후 수년의 잠재적 변동금리 상승분보다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 수준이다.
하지만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89∼4.48%로,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0.4%포인트 이상 높다.
고정금리의 경우 최근 빠르게 오르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그러나 코픽스 등을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에는 수신(예금)금리 등 은행의 종합적 조달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승 속도가 고정금리만큼 빠르지 않고, 그만큼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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