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두 기관의 수장으로 내정된 이들이 일제히 외친 건 바로 `가계 대출`이었습니다.
오늘 첫 출근한 두 수장은 최근 들어 폭등한 가계대출의 관리를 철저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는데요.
가계 대출액 관리를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추가적인 규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첫 출근길에 나선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가계 대출 관리를 가장 먼저 답했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책의 효과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뭐가 있는지도 계속해서 고민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대출액을 제한하는 DSR 규제가 시작됐지만 효과는 부족합니다.
7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DSR 60%가 적용되는 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
고 후보자가 가계 대출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보완책이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고 후보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절부터 줄곧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해왔습니다.
특히 저금리 탓에 일부가 투자로 이득을 보는 `금융불균형`에 관한 경계심이 높습니다.
따라서 대출 규제 보완책과 동시에 취약계층에 대한 강력한 금융지원책도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고 후보자는 금융감독원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은보 원장과도 통화했고요. 앞으로 그렇게 협력해서 나갈 것이고….]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고 후보자와 같이 가계부채 대응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습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아직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 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 정 신임 원장은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고도 밝혀, 감독당국의 태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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