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마저 외면한 '크래프톤'…믿는 구석 따로있나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8-09 19:19   수정 2021-08-09 19:19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어떤 종목 다뤄볼까요.
    <기자>
    네, IPO 슈퍼 위크가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열심히 씨를 뿌렸던 분들은 이번 주 수확의 설렘을 맛보게 될 텐데요.
    오늘 HK이노엔이 상장했고, 내일은 크래프톤이 증시에 입성하게 됩니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였던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실 겁니다.
    오늘은 크래프톤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네, 박 기자, 청약 경쟁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IPO 결과 다시 한번 짧게 짚고 넘어가죠.
    <기자>
    네,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대표적인 종목입니다.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7.79대 1로, 보시다시피 대형 공모주들이 그동안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죠?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도 과거 대형 공모주였던 SKIET나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했던 원티드랩이란 기업이 있는데,
    사실 몸집으로만 봐선 비교도 안되는 기업인데 원티드랩 청약에 증거금이 5조5천억원 넘게 몰리면서 크래프톤을 앞섰습니다.
    원티드랩이 크게 호응을 얻은 것이기도 하지만 크래프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앵커>
    시장의 평가는 다소 냉랭한 듯한데, 사내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청약률도 매우 저조했습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물량의 20%만 배정됐고, 80%가 실권 처리됐습니다.
    즉 80%의 물량은 임직원들에게 외면받은 겁니다.
    <앵커>
    보통 우리사주 청약은 임직원들에게 `대박`의 기회로 여겨지지 않나요?
    <기자>
    보통은 그렇습니다.
    어디 어디 임직원들 따상시 몇억 차익, 이런 기사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임직원들 사이에선 우리사주청약이 일종의 복지처럼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가령 카카오게임즈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100%였고, 보시다시피 카카오뱅크와 SK바이오사이언스, 하이브 등도 거의 임직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을 거의 다 받아 갔습니다.
    이 부분도 크래프톤과는 차이가 좀 나죠.
    <앵커>
    더 불안해집니다.
    박 기자, 공모주 청약할 때 의무보유확약 확인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었잖아요. 확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기관 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44.91%입니다.
    즉 기관 물량의 절반 이상은 확약이 걸리지 않아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합니다.
    다른 공모주들, 가령 카카오뱅크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보다는 이 확약비율이 낮은 수준입니다.
    기간별로는 3개월이 23.8%로 가장 많았고, 1개월 16.9%, 6개월 3.7%, 15일 0.5% 순이었습니다.
    이걸 참고해서 기관들의 물량이 풀릴 수 있는 시기를 가늠해보시는 것도 투자 포인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그렇지만 또 너무 우려되는 요인만 볼 필요는 없겠죠.
    카카오뱅크도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을 했습니다. 청약 당일날 매도 리포트가 나오기도 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게 상장을 했는데 지금 주가 너무 잘 가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기관 수요 예측 결과를 따져보면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곳들이 참여해 투자의 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릴 물량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요.
    또 이번에 청약이 부진했던 이유가 크래프톤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싸늘했던 것도 있겠지만, 대외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게임산업을 규제하기로 하면서 게임주들이 다소 눌려있었던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셨듯 상장 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뱅크도 따상까지는 달성하진 못했지만 상한가는 기록을 했고, 오늘까지도 계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죠.
    펄어비스의 경우에도 공모 청약 당시 경쟁률이 0.43대 1에 그쳤었는데, 오늘 기준 코스닥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역시 상장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상장 후 사업 영역 확장 등 기업 가치를 드러내면서 주가가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적정 주가를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과 KTB투자증권입니다. 각각 72만원, 58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네, 크래프톤이란 기업에 대한 설명도 간단하게 들어보죠.
    <기자>
    하이브에는 BTS가 있듯 크래프톤에는 배그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게임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으로 지난 3월 기준 현재까지 무려 7,500만장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영업이익은 115% 증가하는 등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하고요.
    배그 말고 대박을 낸 게임이 없다란 부정적인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배그라는 강력한 킬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입니다.
    크래프톤 측은 배그 IP를 통해 영화, 웹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하니 이 점 또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약 4조원에 달하는 공모자금 중 70% 가량을 M&A에 쓴다고 밝혔던 만큼 향후 회사의 확장 행보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4조3,500억원으로 상장시 게임주 1위인 엔씨소프트를 가뿐히 뛰어넘게 됩니다.
    <앵커>
    이번주 HK이노엔과 크래프톤 외에도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 많죠?
    <기자>
    네, 내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모레는 원티드랩, 12일에는 플래티어, 13일에는 엠로가 증시에 입성하게 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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