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웃고, 슈퍼 울고…코로나 장기화에 소비 양극화

입력 2021-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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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백화점 판매가 역대 최대로 증가한 반면 슈퍼·잡화점 판매는 가장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소비 행태에도 양극화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백화점 판매(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20.3%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반면 슈퍼마켓·잡화점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슈퍼마켓 중에서도 체인 슈퍼마켓(-9.2%)보다 일반 슈퍼마켓·잡화점(-11.2%)의 감소 폭이 더 컸다.
2분기 소매판매액(경상금액)도 백화점의 경우 8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5% 늘었으나, 슈퍼마켓·잡화점은 11조1천800억원으로 5.2%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 국민 지원금 지급 당시 오프라인 소비가 증가했던 영향으로 올해 슈퍼나 전문소매점 등의 소매판매는 줄어든 반면, 백화점의 경우 작년 판매량이 워낙 적었던 데다 최근 외부 활동도 늘어나면서 2분기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외 면세점 판매는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39.2% 늘었고, 인터넷 쇼핑·홈쇼핑 등 무점포소매 판매도 13.0% 늘었다.
전문소매점 판매는 1.0% 늘었으나 이 중에서도 음식·가정·문화상품 소매점 판매는 3.3% 줄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 약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 국민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정부는 관련 소비 효과가 골목상권에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금 사용처를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장으로 대부분 한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을 준용하면 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몰·대형전자 판매점·유흥업종·골프장·노래방·복권방·면세점 등은 사용처에서 제외된다. 반면 전통시장이나 동네 마트·주유소·음식점·편의점·병원·약국·미용실·안경점·서점·문방구·어린이집·유치원·학원 등에서는 지원금을 쓸 수 있다.
소비 증가분에 대해 1인당 최대 20만원의 현금 환급 혜택을 주는 상생 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역시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명품 전문매장, 유흥주점 등에서의 소비는 제외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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