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규 확진자 처음 2천명 넘어…광복절 연휴 이동 자제"

신동호 기자

입력 2021-08-11 10:07   수정 2021-08-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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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천명을 넘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200명을 넘어섰다"며 "작년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2천145명, 해외유입이 78명이다.
하루 확진자가 2천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후 1년 6개월 여 만으로 정확히는 569일(발표일 기준) 만이다.
전날(1천540명)보다 683명이나 늘면서 2천명대를 훌쩍 넘어 2천200명대로 곧바로 직행했다.
직전 최다인 지난달 28일의 1천895명보다도 328명 많은 것으로, 2주 만에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역발생한 확진자는 주 초반이었던 지난 8∼9일 이틀간 1천400명대를 유지했지만 이날 2천명대로 급증했다.
수도권 뿐 아니라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3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정부의 잇단 고강도 방역 조처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벌써 36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775명→1천704명→1천823명→1천729명→1천492명→1천540명→2천223명을 기록해 최소 1천400명 이상씩 나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등 고강도 방역 조처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까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권 1차장은 "한 달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해 확산세를 눌러 왔으나 휴가철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량이 늘고 있다"면서 "주요 관광지인 강원, 부산, 경남 등에서 확진자가 증가했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업장, 실내체육시설, 교회,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와 함께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의 `숨은 전파`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권 1차장은 이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과 경제·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주문했다.
그는 "얼마 전 경남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 중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와중에도 사흘간 영업을 강행한 사례가 적발됐다"면서 "이는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관할 지자체에서는 구상권 청구를 비롯해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정·법적 조치를 즉각 시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권 1차장은 다가오는 광복절 연휴에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범부처 합동으로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동과 여행 대신 집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날 현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1차장은 "(현재의) 확산세 차단 노력과 함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요양병원 등의 돌파 감염 사례를 고려해 추가 접종을 조기에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백신 공급사와 원료 제조사 사정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확보한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당초 일정에 따른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최선의 선택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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