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오르나…식품 '도미노' 인상 우려에 정부, 막판 설득

입력 2021-08-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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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지난해 7월 결정했다.

그런데도 아직 우유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우유업계의 원유 대금 결제 관행 때문이다.
통상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업체들은 매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그달 20일께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이달 인상된 원유 가격은 오는 20일 이후에나 실제로 반영된다.
낙농진흥회 역시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해놓고도 아직 각 우유업체에 인상된 가격을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축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다른 식품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우유 가격마저 오른다면 국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원유 가격 인상을 6개월 유보하자고 낙농업계에 요청하고 있다"며 "공식 경로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으로도 꾸준히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4일 열린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회의에서도 설득에 나섰고 지난 6일에는 전국 낙농 협동조합장을 만나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낙농가는 "이번에는 가격을 올려야 한다"며 인상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역시 강제력 있는 수단이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유 가격 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이를 공급받는 커피, 제과, 제빵, 빙과 등 주요 식품업체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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