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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카즈 "버블 붕괴 임박…현금 비중 늘려라"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조연 기자

입력 2021-08-12 17:34   수정 2021-09-30 17:06

    <앵커>
    뉴욕 3대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가 투자은행들을 중심으로 `자산 버블이 피크에 달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델타 변이의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신 대공황`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올 10월부터 미국 증시의 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연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고,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리카즈씨께서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가요?
    <제임스 리카즈 / 미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
    저는 개인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세계 경제는 여전히 펀더멘탈이 약합니다.
    물론 일부 회복이 있었죠. 2020년, 작년의 급격한 침체로부터 회복한 점은 다행입니다. 고용도 좋아졌고요. 하지만 경제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25~54살의 주요 노동 연령층 중에서 1천만~2천만의 미국인이 여전히 일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은 공식적인 실업률 숫자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부는 지원책이란 이름으로 계속 현금을 뿌리고 있죠. 전 이것이 진정한 지원책이라 보지 않아요. 현금을 뿌린 이 정책은 실업의 이점을 높였고, 정부의 적자 지출도 늘렸어요.
    하지만 지표는 매우 명확하게, 미국인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무려 75%를 저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지원금을 받지만, 75%를 저축하고 오직 25%만 쓰고 있죠.
    현재 자산시장은 버블로 보여요. 우리는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낮은 금리로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어요.
    그렇다면 "돈은 어디로 가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어요. 돈은 자산 버블로 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부동산 등으로요. 하지만 이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닙니다. 자산 버블이죠.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은 다릅니다.
    <기자>
    글로벌 자산시장의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제임스 리카즈 / 미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
    저는 올 4분기가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데이터에 있습니다. 8, 9월 두 달의 물가 지표를 봐야겠지만, 제 생각에는 10월이면 그 근거를 볼 수 있게 될 거에요.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은 약해질 것이고, 금리는 내려가고, 경제는 더 느려질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지금의 가치를 지탱할 수 없어"라고 하겠죠.
    그래서 저는 주식시장의 조정이 이번 가을, 아마도 10월쯤 있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기자>
    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나요? 연준의 통화정책은 적정했다고 보시는지요?
    <제임스 리카즈 / 미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
    글쎄요. 통화정책은 크게 상관없다고 보이네요. 연준도 실제로 중요하지 않고요. 전 건강합니다만, 제가 살아있는 동안 금리 인상을 볼 수 있을까 싶어요.
    6월 FOMC에서 연준은 "2023년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했다가 또 2022년 말에 하겠다고 바꿨습니다. 연준 스스로도 3개월 만에 말을 바꿨는데, 2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제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터무니없는 말이었어요.
    美 연준의 예측 능력은 주요 금융기관 중 최악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이 7 또는 8, 9조 달러에 달하는 돈을 찍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숫자를 세기도 참 쉽지 않죠. 매일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그들이 하는 양적완화의 방식을 봅시다. 연준은 대형 은행에서 채권을 매입하죠. 채권을 사서 은행에게 자금을 공급하는데, 은행들은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하나요?
    은행은 `초과지급준비금`이란 이름으로 다시 연준에게 돌아갑니다. 돈은 어디로도 흘러가지 않는 셈입니다.
    실물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소비에 대한 확신입니다. 풀려있는 돈은 많지만, 실제로 우리가 쓸 수 있는지 아니면 저축을 해야 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실업률, 무역 환율,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연준이 무엇을 하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자>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같은 시기에 개인투자자들에게 필요한 투자전략은 무엇인가요?
    <제임스 리카즈 / 미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
    투자 자산의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너무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분산 투자를 하라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산 투자가 실제로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진정한 분산 투자는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에요. 주식에도 투자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한국 30년물 국채 또는 일본 30년물 국채 등 우량 국채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금을 추천합니다. 한 10% 정도요.
    무엇보다 현금도 큰 비중으로 보유하고 계시길 권장합니다.
    현금 보유가 중요한 이유는 먼저 디플레이션에 매우 유용한 도구란 점입니다. 디플레이션 위기가 왔을 때 현금을 실제보다 더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현금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기도 하죠. 만약 금과 주식, 빅테크 주식 등을 갖고 있다면 자산의 다른 한 축으로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전체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현금의 진정한 장점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만, 현금이 거대한 기회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만약 주식시장의 붕괴 또는 조정이 왔을 때,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죠. 행동할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자>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니다.
    <제임스 리카즈 / 미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그 어떤 주식도 사지 말란 뜻은 아닙니다만, 현재 지표들은 시장에 거품이 매우 끼었다고 가리키고 있어요.
    미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최고의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천연 자원과 금·은 채굴 기업, 수자원 관련, 농업 등을 주목하고 있고요.
    그리고 에너지 섹터도 관심 대상이에요. 풍력 발전과 태양광 분야는 분명 성장할 것이고, 투자할 만한 섹터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에너지 수요를 따라갈 수 없어요. 풍력과 태양광도 발전하겠지만 원유와 가스가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쉐브론, 엑슨 모빌, BP와 같은 에너지주의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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