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원 암호화폐 해킹한 해커들 대부분 돌려줘

입력 2021-08-13 09:39   수정 2021-08-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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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시장인 `디파이`(DeFi) 의 플랫폼인 폴리 네트워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를 훔쳤던 해커들이 훔친 자산을 거의 대부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폴리 네트워크는 해킹당한 6억1천만 달러(약 7천억 원) 가량을 대부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폴리 네트워크는 도난당했던 거의 모든 암호화폐가 다중 서명 지갑으로 전송됐으며 아직 돌려받지 못한 암호화폐는 주 초반에 동결된 테더 3천300만 달러어치 뿐이라고 설명했다.
폴리 네트워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해커들을 `화이트 햇(white hat)`으로 지칭했다. 이들은 해킹기술을 범죄나 나쁜 곳에 사용하는 ‘블랙 해커’와 달리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노출하는 윤리적인 해커를 뜻한다.
이번 해킹과 관련해 한 익명의 해커는 재미 삼아 해킹을 강행했으며 폴리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를 독려했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 10일 폴리 네트워크는 해커들이 이더리움 등 수천 개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커들에게 훔친 코인을 돌려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훔친 코인의 규모가 커서 세탁을 하기에 어렵기 때문에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업체 엘립틱의 공동 설립자인 톰 로빈슨은 "암호화폐를 훔칠 수 있더라도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금융기관의 광범위한 블록체인 분석 활용으로 세탁이나 현금화가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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