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보수단체의 행사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차단되자 탑골공원 인근으로 옮겨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 행사를 시작했으나 경찰에 사실상 차단됐다.
경찰은 집회·시위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차벽과 안전펜스 등으로 도심 진입을 막았고,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경찰과 실랑이 끝에 탑골공원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방치할 수 없어 걷기 대회를 했는데 정권은 이마저 두려워 원천 봉쇄했다"고 주장하며 "인권을 말살한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창룡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유튜브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사거리 주변에 차벽과 안전펜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한강의 주요 다리와 도심 등 81곳에는 임시 검문소를 운영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장비, 무대장치를 실은 차량을 위주로 검문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께는 광화문의 한 호텔 앞에서 안전펜스를 집어 들어 경찰관을 위협하고 이를 말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모(54)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부터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일대에서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한미전쟁연습 중단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미전쟁 연습 중단` 등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70m 간격으로 1인 시위를 했다.
보수·진보 단체의 도심 행사는 15∼1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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