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점포 늘리는 백화점…"고객 몰리면 어쩌나"

입력 2021-08-15 13:21   수정 2021-08-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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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잇따라 신규 점포 개점을 앞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한 개장을 준비 중이다.
새 점포를 낼 때는 대대적인 홍보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개점 효과`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인파가 몰리면 방역 문제가 제기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동탄점을 연다.
동탄점은 연면적 약 24만6천㎡(약 7만4천500평)로 경기 지역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인데다 7년 만에 새로 내는 점포인 만큼 롯데백화점은 개점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개점 관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사람이 너무 많이 와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의 1차 상권인 반경 5km 내에 경쟁 점포가 없고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방문객 대부분이 인근 주민일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7일 대전에 `아트 앤 사이언스`(대전신세계)를 개점하는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전신세계점 역시 신세계백화점이 5년 만에 새로 내는 점포인데다 중부권 최대 규모에 193m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도 함께 문을 열어 백화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12월 대구신세계점 개점 때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개점 행사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개점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이 지난달 27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올해 2월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점할 때는 인파가 몰리며 논란이 됐다.
`더현대 서울`은 당시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 화제가 됐고 상당한 매출을 올리며 `개점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방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매장 앞 줄서기를 줄이기 위해 사전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 자발적인 주말 차량 2부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광교점을 열면서 고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개점일을 사람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월요일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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