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존중' 약속한 탈레반, "부르카 안 입었다고 총살"

입력 2021-08-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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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하루 만에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진 사진이 찍혔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한다.

폭스뉴스는 이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탈레반은 과거 5년(1996∼2001년) 집권기에 여성들의 교육·일할 기회를 박탈했고, 외출 시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20년 만에 재집권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을 약속하며 부르카가 아닌, 머리카락만 가리는 히잡을 쓰면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르카 미착용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사진이 퍼지면서 냉소적인 비판이 나왔다.

여기에 또 다른 도시에서도 탈레반이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탈레반 귀환 후 카불의 부르카 가격이 10배나 급등했다고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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