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5천200만원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7천700만원)와 비교해 32% 감소했다.
SK에너지 평균 급여는 2019년 연간 1억3천200만원, 지난해 1억2천100만원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5천만원대로 급감했다. 이 회사의 급여는 해당년도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이 이듬해에 반영된다.
GS칼텍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5천384만원으로, 2019년 상반기(6천224만원)보다 13% 감소했다. 2019년 연간(1억1천100만원)과 비교해서는 51% 감소했다.
에쓰오일 급여도 2019년 연간 1억1천만원, 현대오일뱅크는 1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5천460만원, 4천900만원으로 줄었다.
정유사는 업황과 급여가 연동되는 데다 매출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유가 등락 등 변수에 따라 급여 변동이 다소 있더라도 타 업계보다 월등히 높은 `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충격이 정유사들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한 데 이어 직원들의 급여까지 반토막 나게 만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도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정유사가 과거처럼 신의 직장 지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장기화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정유사들이 본업인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는 `탈정유` 추세를 보이며 고용 축소도 예고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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