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저녁시간 4명 모임(4명 모임시 2명 이상이 접종자)`이 허용된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백신 인센티브` 정책의 일환이지만, 현재 백신 접종자를 감안하면 돌파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얀센 접종 완료자, 활동량 많은 청년층 다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백신 접종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다.
2차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면 항체가 본격적으로 생성돼, 이론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2차 접종이 끝난 사람은 지난 22일 기준 천만명이 넘으며(11,562,518명),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나 얀센도 일부(1,129,784명) 있다.
얀센은 백신 특성상 한 번만 접종해도 14일이 지나면 완료자로 간주한다.
문제는 얀센 접종자는 활동량 많은 젊은층이라, 저녁 모임도 활발한 편이라는 데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80대 어르신이 요즘 같은 펜데믹 시대에 저녁 늦게 친구들과 4명으로 술자리에 모이는 일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나"라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대부분 중장년층임을 감안하면, 4명 모임에 참석 가능한 접종 완료자는 화이자나 얀센을 맞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얀센, 돌파감염에 취약…감염 경로는 미접종자에게서
여기에 얀센 백신이 돌파감염에 취약함을 고려하면 문제는 커진다.
최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돌파감염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누적 돌파감염자 수는 총 1,132명(지난 7월 29일 기준)이다.
백신 종류별 돌파감염자 수를 살펴보면 얀센 백신 접종자가 584명으로 가장 많았다.
화이자는 284명, 아스트라제네카는 254명, 나머지는 교차접종자였다.
연령대별 돌파감염자 발생률은 3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40대, 50대, 30대 미만 순서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역시 백신 종류별 접종 10만명당 돌파 감염 비율에 대해 얀센이 32명, AZ는 14.1명, 화이자는 4.4명 순으로 얀센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얀센 백신 돌파감염에 대해 "활동량이 많은 이들이 좀 더 많이 감염되는데, 젊은 층이 얀센 백신을 다른 백신보다 많이 맞은 상황"이라며 "젊은층의 활동이 비교적 왕성해 접종을 받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돌파감염은 백신 미접종자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NEJM 저널, Covid-19 Breakthrough Infections in Vaccinated Health Care Workers).
현재 저녁 모임은 3인이면 1인, 4명이면 2인이 무조건 백신 접종 완료자여야 한다.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3~4인 저녁 모임에 가는건 자유이지만, 해당 모임에 미접종자가 있으면 돌파감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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