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계 표본 바꾸자…서울 빌라 한 달 새 28% 급등

김민수 기자

입력 2021-08-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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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빌리 매매가 28.1%↑ 전셋값 31.5%↑
"부동산원 주택가격 조사 방식 변동 영향"


지난달 서울의 빌라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이 한 달 만에 약 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 모두 사상 최대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평균 매매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은 빌라 매매가는 3억4629만원으로 전달보다 28.1% 올랐다. 전국 평균 매매가는 2억214만원으로 한 달 만에 16% 상승했다.

시군구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 빌라 매매가는 4억9013만원으로 전달보다 37.9% 상승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을 9.8%포인트(p) 웃도는 수준이다.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빌라 매매가도 각각 5억547만원, 2억9015만원을 기록하며 33.7%, 32.1% 올랐다.

전셋값도 치솟았다. 서울 빌라의 7월 평균 전셋값은 2억4300만원으로 전달보다 31.5% 올랐다.

강북 도심권이 3억4642만원으로 56.9%, 강남 동남권이 3억5486만원으로 42.1% 급등했다. 강북 서북권(2억1012만원, 은평·서대문·마포), 동북권(1억9476만원,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 각각 21.0%와 21.1% 상승했다.

이같은 통계가 나타난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부터 표본 확대·재설계를 통해 주택가격동향 조사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연립·다세대의 월간 표본이 6350가구로 이전과 규모가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모집단에 새로운 표본을 추출하며 매매가와 전셋값 변화폭이 커진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와 지방 빌라의 매매가와 전셋값도 급등했다. 경기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의 빌라 매매가는 4억5811만원으로, 62.9% 올랐고, 전북은 8110만원으로, 53.9% 상승했다. 부산 동부산권(39.7%·해운대·금정·동래·기장), 대전(36.9%), 강원(32.7%)도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금의 경우 경기권이 2억9112만원으로 54% 상승했다. 전북은 5557만원으로 48.8%, 대전은 7634만원으로 39.6%, 부산 동부산권은 9065만원으로 37.3% 올랐다. 세종(26.8%)과 강원(25.6%)도 25%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따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매매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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