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파업한다는데…외국인·기관은 '베팅',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8-24 17:26   수정 2021-08-26 17:40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코스피가 3,1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단숨에 천스닥에 도달한 모습입니다.
    오늘은 많은 종목들이 상승했는데요. 어떤 종목 먼저 다뤄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계실 HMM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HMM은 파업 소식이 들리던데요.
    <기자>
    네, 어제 HMM 해상노조가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한 434명 중 400명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해상노조위원장은 "선원들은 노예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25일 단체사직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파업이 아니라 단체 사직서라고요?
    <기자>
    네, 단체 사직서를 낼 수밖에 없는건 선원법 때문입니다.
    선원법상 운항하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에 탑승한 선원은 파업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배에서 내리려면 사직서를 내거나 승선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하선하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어 단체사직서를 낸다고 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측과의 의견 대립 상황, 간단히만 짚어보죠.
    <기자>
    사측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노측도 마지막 조정에서 한 발 물러서며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제시했는데,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상노조도 앞서 19일 3차 조정이 결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이달 중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할 예정입니다.
    사측은 "육상직원들은 약 9400만원, 해상직원의 경우 약 1억1,561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을 것"이라며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단순히 금액만 보면 보수가 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HMM 육상직원과 해상직원은 각각 8년, 6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다가 최근에서야 소폭 인상이 이뤄졌거든요.
    그만큼 노조는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최근 세계 2대 선사인 MSC가 보시다시피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두배 넘는 연봉제공에 4개월 근무라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업체는 HMM뿐이기 떄문에 HMM선원을 겨냥한 채용공고다, 이렇게 업계에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매력적인 조건이군요.
    박 기자, 만약 HMM이 파업을 하거나 단체로 이직을 할 경우 피해는 어마어마할텐데요.
    <기자>
    네, HMM 해상노조가 단체사직이나 파업을 할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HMM은 약 70척의 컨테이너선, 30척의 벌크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HMM이 단 하루라도 파업하면 정기 컨테이너선이라는 업종 특성상 전 세계 물류망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HMM과 공동 노선을 운영 중인 동맹 소속 선사는 물론이고 HMM 선박이 입항하는 전 세계 항만 일정도 꼬이게 되는 거죠.
    HMM 사측의 계산 결과 노조가 약 3주간 파업을 행하면 예상 피해액은 약 6,80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앵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군요.
    목표가를 내린 증권사는 없습니까?
    <기자>
    네, 아직 주요 증권사 중 HMM 목표가 하향 조정 리포트를 낸 곳은 없습니다.
    현재 평균적으로 적정 주가를 4만4,500원정도로 보고 있고요.
    한 때 주가가 급등했던 테슬라와 합성해 `흠슬라`로 불리던 HMM의 주가는 5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3만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주가를 보면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자금이 함께 들어오며 주가가 약 5% 상승했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이 점도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겁니다.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왜 주가는 오른 겁니까?
    <기자>
    시장에선 사측과 노조의 재협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증권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행동을 촉구하고자 `집단사표`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노조측 제안을 수용할 경우 추가비용은 약 1,200억원인데 올해 당사 추정 매출액 대비 1% 수준이기 때문에 파업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만약 파업을 하게 되면 국내 제조업계가 수출에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파업을 하지 않는다면 최근 조정을 받던 주가도 다시 방향성을 찾을 것 같은데 업황도 궁금합니다.
    최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항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물류난이 더 심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4340.18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 1월 대비 50% 넘게 급등한 수준입니다.
    <앵커>
    실적이 잘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이렇게 운임이 오르니 HMM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에서도 실적을 기반으로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HMM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3347억원, 영업이익 2조4082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보통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앞두고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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