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34cm의 미국 최장신 남성이 심장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태생인 이고르 보브코빈스키(38)는 지난 20일 미네소타주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눈을 감았다.
태어날 때부터 뇌하수체거인증에 시달린 그는 어린시절 이후 계속 무릎 관절염으로 고통받았는데 최근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으며 당뇨병까지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뇌하수체거인증은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신체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희소 질환이다.
보브코빈스키는의 어머니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1989년 미네소타주로 이주했다. 당시 보브코빈스키는 6살이었지만 키가 183㎝에 달했다.
27살이던 2010년 미국에서 생존해있는 최장신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존 기록 보유자를 1인치(약 0.8㎝) 차로 따돌렸다.
그는 맞는 신발 사이즈를 찾기 힘들어 특수제작 신발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이후 당초 목표액이었던 1만6천달러(약 1866만원)의 2배가 넘는 모금액이 모였다. 그러나 리복에서 공짜로 그의 신발을 만들어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형은 "동생이 워낙 커서 유명인사가 됐다"면서도 "동생은 알려지는 것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고 회상했다. 큰 키 때문에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보브코빈스키는 생전 "일반 사람들처럼 마트에 가고 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직장에 취직하고 싶었다"고 말해왔다고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