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려도 집값 안 떨어져"

김원규 기자

입력 2021-08-26 17:33   수정 2021-08-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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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전문가들은 "한차례 소폭 인상한 것만으로 주택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집값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의 주요 원인입니다.

    부동산 호황은 이른바 `영끌 대출`을 받아 부동산 구매로 이어졌고, 가계부채를 키운 측면이 큽니다.

    그럼 금리 인상이 널뛰는 집값을 잡을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현실화돼 대출을 많이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전반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미지수란 지적입니다.

    0.25% 단 한차례 금리인상만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같은 개인대출의 수준에서는 대출액 자체가 몇 억원 수준입니다. 때문에 금리가 인상하더라도, 그 결과는 월 부담하는 이자액이 약간 늘어나는 정도에 그칠 전망입니다.]

    또 서울-수도권 주택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집값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 1~7월까지 매달 1% 넘게 상승는데, 7개월 연속 상승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전세 수급 불안이나 대선 과정에서 추가 상승 우려 때문에 추격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이번 인상 정도로 구매 심리가 단번에 꺾여서 가격 하향 움직임이 나타나기 어렵죠.]

    여기에 앞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한한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애먼 실수요자가 피해를 볼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금융 시장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실수요자나 무주택자에게 금융 비용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단행된 금리인상이 되레 내집 마련을 위해 영끌로 대출을 받은 실수요자의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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