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경기보다는 `금융 불균형` 시정에 더 무게를 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리스크 중에 가장 큰 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부담인데 그런데도 금리를 올렸다고 하는 건 한은이 꾸준하게 밝혔던 `금융 안정`, `금융 불균형 시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내년 예상되는 성장 및 물가 수준 등을 봤을 때 기준금리 0.25% 수준은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불필요하게 낮다고 본 것 같다"며 "그로 인한 부작용이 점점 더 커지는 시점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 불균형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줬지만 저금리가 장기화한 것도 원인이었다고 (한은이) 판단한 것 같다"며 "통화 정책을 일정 부분 정상화하려고 하는 의지로 이번에 인상이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금융 안정을 강조한 만큼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얘기해준 메시지는 경기보다 지금 `비빌 언덕이 있을 때 최대한 금리 올려놓겠다, 금융 불균형을 잡겠다`가 핵심"이라며 "11월에는 미국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더 가시권에 들어오기 때문에 해외 주요국 등을 보고 한은도 11월에 한 번 더 올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미선 연구원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도 있었고 추가 금리 인상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임기 내 추가로 두 번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총재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궤적은 `연내 1회(11월) 추가 인상 + 2022년 1월 인상`으로 수정한다"며 "거시적 측면에서 견조한 수출 증가율과 물가 상승세, 정책 측면에서는 `정상화에 첫발을 뗐을 뿐`으로 대변되는 매파적 기조, 방역 당국의 10월 확산세 둔화 전망 및 `위드(with) 코로나` 검토 등이 추가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준금리는 추가로 2차례 더 인상돼 내년 1분기 말 기준 1.25%에서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공동락 연구원은 "(이 총재가)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춰야겠다,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 일정이라든지 이런 거에 맞추겠다`는 입장도 말했고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점에서 정책 전환을 시사했던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서 (정책) 일정 자체가 연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우리가 너무 앞서가는 데 대해 (한은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정도를 추가 인상 시점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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