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은 하늘에 맡길 예정"...美 백신접종자 갑론을박

입력 2021-08-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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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성급히 개발...부작용 우려"
카이저가족재단 "美 성인 53%, 백신 부작용 우려"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백신 접종 불가능"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0부제 시행 이후 백신 접종률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일부 시민들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현지 상황은 어떨까? CNBC는 특집 기사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공개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 분노의 감정까지 CNBC가 밝힌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백신 효능 의문
미국 남부 지역에 한 익명의 상담사는 백신의 효능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녀는 "독감 등 다른 질병에 대한 백신은 모두 접종받았지만 코로나19 백신만은 예외"라고 전했다.
이어서 "코로나19 백신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개발됐기 때문에 부작용이 분명히 있을 것" 이라며 "자신은 성급한 백신 개발에 반대하는 것뿐이지 추후 검증된 백신이 출시될 경우 접종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보다 두려운 백신
미국 댈러스에 사는 비기 모터(77세)는 "코로나19 질병보다 백신이 더 두렵다"고 전했다. 그녀는 "코로나19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높다"며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내 운을 시험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카이저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이 집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무려 53%가 코로나19보다 백신 부작용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
미국 동부 지역의 한 익명의 제보자는 백신을 접종받고 싶어도 접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백신의 내용물 중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주변인들은 이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식당과 가게 등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행을 위한 백신 접종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는 로이스 린지는 최근 여행을 가기 위해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은퇴 후 휴가 계획을 구상 중이었지만 백신 접종 없이는 휴가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믿어 접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타임즈에서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 가운데 52%가 여행을 가기 위한 목적으로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린지는 "여행을 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였다면, 내 운명을 백신이 아닌 하늘에 맡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관심
미국 피닉스 출신의 자영업자 브라이언 헤일(54세)는 그저 바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에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며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경우 받을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들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피하기 시작했다"며 "백신을 접종받기 전까지는 만나지 않겠다는 통보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헤일은 "모든 사람은 백신 접종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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