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니' 샀는데 수익률 50%…돈 되는 신종투자, 어떻게?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9-03 17:00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지금의 20대, 30대는 이제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앞 세대의 번영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직장을 구하기도, 집을 사기도, 그렇다고 결혼을 하기도 쉽지 않은 MZ세대는 아이러니하게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자라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투자방식은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향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MZ세대의 눈길이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저작권이나 미술, 시계. 심지어 한우 등 가축에까지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이색상품은 고액투자가 위주의 폐쇄적인 시장이 아닌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과연 이런 투자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경제적 보탬이 되는 지도 궁금해졌는데요. 그래서 <월급이 모자라>는 MZ세대 사이에서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악 저작권 투자`에 도전해 봤습니다.

● `롤린` 수익률이 6,000%?…음악 저작권 투자

음악 저작권 투자? 생소하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우리가 노래방에서 음악을 부르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들을 때, 그리고 방송에서 음악이 나올 때마다 음원 이용료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게 바로 저작권료 수익입니다. 이런 저작권료는 일반적으로 해당 음악을 만든 작사가나 작곡가, 혹은 제작자가 가져가게 되죠. 하지만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서는 아티스트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음악 저작권을 일반인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뮤직카우는 저작권료의 평생가치를 평가해서 음악을 만든 사람, 즉 저작권자에게 목돈을 주고 저작권의 일부를 사들입니다. 이 지분을 여러 조각으로 쪼갠 이후에 경매에 부쳐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렇게 지분을 소유하게 되면 아티스트처럼 매월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경매로 낙찰 받은 지분을 비싸게 되팔아서 차익을 챙길 수도 있고요. 실제로 뮤직카우의 이용자 수는 현재 50만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20대와 30대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음악 저작권 플랫폼 `뮤직카우`.

올해 상반기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경우 뮤직카우 마켓에서 1일 현재 1주당 거래 가격이 148만원인데요. 롤린이 지난해 12월 뮤직카우의 첫 경매에서 기록한 최저 낙찰가가 2만 3,5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경매로 저작권을 구매해 현재까지 보유하는 투자자라면 6,000%가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겁니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들의 평균 저작권료 수익률이 연 8.7% 정도라고 하는데 고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인 4~5%의 두 배 수준이죠.

● `선착순 낙찰` 치열한 경매…마켓을 노려라

음악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옥션, 그러니까 경매를 통해서 살 수 있는데요. 거래 가능한 저작권은 제일 먼저 여기서 일주일 간 공개됩니다. 마침 제가 들어간 시점에는 윤종신의 `좋니` 옥션이 진행 중이었는데요. 선착순이다보니 마지막 날에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낙찰을 받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정 이 노래가 사고 싶을 땐 어떡할까요. 바로 마켓을 이용하면 됩니다. `좋니`의 지분을 팔고 싶은 누군가가 마켓에 올리면 원하는 사람이 사는 식으로, 마치 주식처럼 지분을 거래하게 됩니다.



저는 마켓에서 `좋니` 1주를 10만 1,200원에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1일 기준으로 지금은 14만 8,500원. 팔았다면 무려 5만원 가량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죠. 이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으면 매달 꼬박꼬박 저작권료도 들어옵니다. 기존에도 증권사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음악 저작권 상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최소 투자금액이 3억원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뮤직카우에서는 몇천원 단위로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대중음악 트렌드만 잘 파악하면 투자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죠.

● 값비싼 한우부터 시계, 미술품까지 소액으로

한우를 키우는 투자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다. 한우자산 플랫폼 `뱅카우` 얘기입니다. 투자자가 송아지를 취득하면 농가가 대신 사육합니다. 2년 후 송아지가 한우 성체로 자라면 경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합니다. 이 대금은 투자자와 농가가 투자한 비율 만큼 나눠 갖습니다. 한우 한 마리 사육비가 최대 1,000만원이고, 팔 때는 보통 100~3,000마리 단위로 이뤄져 최소 10억에서 많게는 300억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은 떨어졌는데요. 뱅카우는 4만원이라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입니다.

한우자산 플랫폼 `뱅카우`.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

샤넬백보다 구하기 어려운 게 롤렉스 시계라고 하죠.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에서 내놓은 `롤렉스 집합 1호`라는 투자 상품은 출시 30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롤렉스의 인기상품 11종을 되팔았을 때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 구조로 최소 투자액은 10만원 정도였습니다. 미술품 투자 플랫폼 `테사`도 디지털 분할 소유권을 통해 미술품을 조각으로 나눠 최소 투자금액 1,000원으로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국내 작가는 물론 데이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도 소유할 수 있습니다.

● 투자도 재밌어야…증권가도 "MZ세대 잡아라"

MZ세대의 눈이 이색투자로 향하다보니 주식 같은 전통 투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의 돌풍이 그 예입니다. 토스증권은 `주린이`를 겨냥해 쉽고 간단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TS를 선보였습니다. `매도`나 `매수` 같은 어려운 용어를 `판매`나 `구매`로 표현했고요. `비비고`를 검색하면 `CJ제일제당`과 `CJ씨푸드`가 나오는 등 종목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도 갖췄습니다. 복잡한 주가차트도 간소화했는데, 이런 영향인지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35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고 합니다.

"`월급만으로는 자산을 늘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꺼려지시는 분들. 제가 `좋니`라는 음악으로 수익률 50%를 기록한 것처럼 익숙하고 친근한 상품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이런 투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다각적 점검은 꼭 필요하겠죠.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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