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시장 칼 빼든 中 "음원 중복구매도 금지"

입력 2021-08-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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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를 향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요 음악 플랫폼 텐센트 QQ뮤직이 디지털 앨범이나 싱글을 계정당 1장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상하이증권보는 `팬 경제`가 갈수록 비이성적인 모습을 띠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나왔다고 30일 보도했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앨범인 싱글을 대거 사들여 차트 순위를 높이는 오랜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주 중국 인터넷 당국은 연예인 인기 차트를 금지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팬들의 유료 투표를 막는 등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QQ뮤직에서는 지난 28일부터 음원을 중복으로 구매하는 것이 금지됐다.
또 다른 플랫폼인 넷이즈뮤직도 가까운 시일 안에 디지털 음원 구매 수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상하이증권보 기사 댓글에서 "진작 이렇게 개편했어야 했다. QQ뮤직은 이전에는 앨범을 반복해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이 100장씩 사서 뭐 하냐? 잠잘 때 덮고 자려고?"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아이돌 스타 샤오잔(肖戰)이 싱글을 발표했을 때 가격 3위안(약 540원)의 이 싱글이 사흘 만에 5천만 장이 팔린 것이 맹목적인 `팬 경제`를 보여주는 예로 꼽힌다.
샤오잔의 팬클럽은 회원들에게 개인당 적어도 105장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는 대화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은 QQ뮤직의 음원 구매 수량 제한을 반겼다. 한 웨이보(微博) 이용자는 "앨범의 진정한 판매 수치를 보고 그에 따라 좋은 음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팬들이 더 많은 계정을 만드는 방법으로 음원 중복 구매를 계속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포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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