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아마존…월가 "상승 여력 남아있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

입력 2021-08-30 18:10   수정 2021-09-30 17:07

    <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어느 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AMZN, 아마존입니다.
    이전에 저희가 베이조스의 우주여행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었지만, 아마존 자체에 대해서는 다룬 적이 없죠. 오늘 아마존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눠보려 합니다.
    <앵커>
    원래 아마존하면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가 떠오르는데,
    당장 내일부터 국내에서도 아마존 쇼핑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으로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크지 않습니까.
    <기자>
    네, 사실 해외 직구에 가장 큰 허들은 언어와 배송, 그리고 환불 같은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11번가라는 익숙한 플랫폼에서 아마존의 수많은 상품을 쇼핑할 수 있게 되어서 직구하시는 분들을 반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존이 더 가까워진 느낌인데, 아마존은 서학개미들이 좋아하는 종목으로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부터도 국내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종목 이었습니다만, 이번 하반기에 들어서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상반기를 보면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테슬라고, 이어 애플, TSMC 등이 자리하는 반면, 아마존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는데요. 올 하반기 들어서는 아마존이 압도적 1위에 올라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해외주식 포트폴리오가 재정비되는 모습이죠.
    특히 8월 들어 순매수세가 거셌는데요.
    주가를 보면, 7월 말 아마존이 2분기 실적 발표 한뒤 주가가 당시 7% 넘게 큰 폭으로 떨어졌었죠. 이 기회를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후에도 아마존의 주가는 좀 더 하락해서 7월 고점 대비 14%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3350달러선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빅테크들의 주가가 좋은 것을 감안하면 유독 저조한 것 같은데, 발표한 실적이 많이 안 좋았습니까?
    <기자>
    실적 자체를 나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전체 매출 성장세는 27% 늘어, 1131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분기 매출이고, 또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6개월치 순이익을 3개월만에 벌어들인 것이죠.
    그런데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의 기대가 그보다 더 컸기 때문입니다. 월가의 예상치가 매출 1150억달러였거든요. 빅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시장 예상치를 못 채웠었죠.
    특히 소매판매업 성장률 둔화에 시장이 주목했는데요. 지난 2분기 소매판매업 매출 성장률은 43%였는데, 올 2분기는 절반 수준이 22%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3분기와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도 보수적으로 제시되면서, `아마존의 마켓 쉐어가 커질만큼 커졌다` 이렇게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아마존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 기업 아닙니까. 이제 일상을 회복하면서 온라인 소비 붐이 다소 주춤해지는 여파를 받는 모습이군요.
    <기자>
    주목할 만한 뉴스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아마존이 미국 유통의 제왕, 월마트를 넘어섰다는 뉴스입니다. 5년 전만해도 아마존의 연매출은 월마트 1/4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인들이 아마존에서 지출한 금액(GMV·6100억달러)이 월마트(5660억달러)를 제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아마존이 백화점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앵커>
    아이러니 하네요. 미국의 백화점들 중 파산보호 신청한 곳이 꽤 되지 않습니까? 아마존이 결정적 요인이었을텐데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해서 인가요?
    <기자>
    월마트나 코스트코 평균 매장보다는 작은, 일반 백화점의 1/3 수준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단 오하이오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우선적으로 오픈할 거라 보도됐는데요. 사실 아마존은 서점 아마존북스를 시작으로 아마존고와 신선식품매장 아마존 프레시 등 오프라인 사업을 조금씩 늘려왔죠.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소비자의 행동, 심리를 파악하겠다는 목표인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마존이 의류 판매액이 높은데도, 가격이 높은 상품군, 명품에서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존과 제휴한 명품 브랜드 자체도 많지 않고, 아무래도 명품을 살 때는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길 선호하죠.
    그렇기에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은 명품과 패션, 전자제품, 가구 등을 직접 보고 또 경험해보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통 백화점들의 변화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는데, 아마존의 오프라인화는 성공할지 궁금하군요.
    앞으로 실적 측면에서 기대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기자>
    아마존의 실적에서 수익이 높은 부분은 소매판매 보다 클라우드 사업부와 광고 부분인데요.
    특히 차기 CEO인 앤디 재시가 그간 이끌어온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아마존의 캐시카우입니다. 매출 기여도는 20% 정도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절반에 가깝습니다.
    2분기 실적, AWS는 전년대비 37% 매출 성장을 나타냈고, 영업이익도 42억달러, 전체 영업이익 77억달러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습니다.
    클라우드 하면 사진이나 파일 저장하는 서비스로 생각하는데, AWS는 기업들에게 컴퓨팅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에 필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할 수 있는 서버, 스토리지, 그리고 네트워크 장비 뿐 아니라 AI, IoT 같은 핵심 IT기술도 물건 대여하듯 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AWS는 경쟁업체인 MS와 구글, 오라클 등을 뛰어넘으면서 클라우드 시장 앞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또 회사 전체 수익성 향상의 일등 공신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앵커>
    AWS를 이끌던 앤디 재시가 이제 아마존 CEO로 취임했죠. 앤디 재시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앤디 재시는 `베이조스의 그림자`로 불리는데요. 성향은 베이조스랑 반대지만, 베이조스가 참여하는 모든 미팅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특히 `IT기술 지원` 책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조스가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면 핵심가치를 사업으로 현실화 시킨 혁신가로 불립니다.
    미개척지였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시작과 성장도 재시가 이끌었는데요. 상당히 꼼꼼하고, 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공격적인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앤디 재시의 과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마존의 소매판매 실적 둔화를 방어하는 것 일텐데요.
    저희가 잘 모르는 아마존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압도적인 물류배송 네트워크입니다. 미국에는 아마존만큼 물류가 잘 갖춰진 곳이 없다고 해요. 오죽하면 경쟁사 배송대행도 해주고 있어, 이베이, 월마트, 쇼피파이에서 주문해도 아마존 박스에 포장, 배송된다고 합니다.
    또 아마존 본업인 전자상거래 넘어서 최근에는 게임 제작,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MGM인수를 통해 영화 콘텐츠 제작까지 사업 영역 넓히고 있죠. 베이조스가 벌여놓은 판, 새 사업들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새 CEO, 앤디 재시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아마존에 대한 월가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놓은 55개 보고서를 보면 모두가 `매수(Buy)`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도 1년 전 보다 아마존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구요. 다만 목표가가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소폭 낮춰지긴 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30개사 평균 목표가는 4214달러, 현재대비 1천달러 높게 제시되어 있구요. 가장 높이 제시한 곳은 서스퀘하나(Susquehanna)가 5천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6월에 모건스탠리에서 2023년 아마존의 주가가 5천~6천달러에 달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었죠. 기술주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아진 상태인데, 이에 비해 가장 아마존의 주가가 낮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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