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양천·구로구 빌라주인 40%는 외지인"

김원규 기자

입력 2021-08-31 09:51   수정 2021-08-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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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감에 수도권-지방투자자 재개발 투자 증가세

올해 상반기 기준, 재개발 관심지역인 도봉·구로·양천·강서·용산·관악구의 비(非)아파트 중 40%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반기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외지인의 다세대·연립·다가구·단독 매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2017년 상반기 18.7%에서 올 상반기 31.2%로 외지인의 매입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은 40% 수준까지 비중이 늘었다.
도봉구는 2017년 상반기만 해도 외지인 비아파트 매입 비율이 16.4%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44.3%(1280건)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 외지인 매입 비율이 22.6%(293건)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외지인 매입이 증가했다.
양천구는 2017년 상반기 17.4%에서 올 상반기 39.4%, 강서구는 17.7%에서 39.3%로 상승했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외지인 매입 비율이 각각 6.9%포인트(p), 4.8%p 올랐다. 구로구는 2017년 상반기 32.4%에서 올해 상반기 40.2%, 관악구는 16.9%에서 36.5%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구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외지인 매입 비율이 8%p 상승했다. 용산구의 경우 4년간 31.3%에서 38.3%로 상승했다.
대출·세제 규제로 재건축이나 구축 아파트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본 수도권과 지방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하고, 정부와 지자체 중심으로 사업이 진척 중인 재개발 투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폭등에 따른 후폭풍으로 빌라 매입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재개발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몰리며 빌라 시장에도 외지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재개발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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