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리 정부 말년 없을 것"…슈퍼예산안 처리 당부

정원우 기자

입력 2021-09-03 14:54   수정 2021-09-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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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 간담회
"예산 절반 이상 다음 정부에서 사용"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절반 이상을 다음 정부에서 사용하게 될 예산"이라며 국회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했다.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604조4천억원의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최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정부는 회복, 포용, 도약의 의지를 담은 22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완전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잘 살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진석·김상희 부의장을 비롯해 18개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정진석 부의장님과 상임위원장님들께 개인적으로 축하드리고, 또 의장단 구성과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여야 간에 본격적인 협치가 시작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또 일상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과제는 우리 정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야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여야 간에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그런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야·정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 합의를 도출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피면서, 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그런 협치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예산안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은 "다섯 차례의 추경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고, 그리고 예산안을 6년 만에 법정 시일 내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여야 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제 기억으로도 대통령 임기 말에 진행되는 마지막 예산 국회에서는 어지간한 안건들은 여야 합의로 다 처리를 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그런 모습을 또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않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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