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단골 참배객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영향력을 업고 총리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의 기본 요건인 추천인 20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입후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그는 일찍부터 출마에 의욕을 보이기는 했으나 파벌이 없기 때문에 추천인으로 나설 국회의원 20명 확보 여부가 관건이었다.
자민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한다면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 총리로 선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카이치의 출마에는 아베가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애초에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총재 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스가가 출마를 포기하자 다카이치를 지원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아베가 나서자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파에서 복수의 의원이 다카이치의 추천인으로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아베와 가까운 당선 횟수가 낮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카이치를 지원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카이치가 입후보하면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총재 선거에 출마한 두 번째 여성 정치인이 된다.
2008년 총재 선거 때 고이케 유리코(현 도쿄도지사) 당시 중의원 의원이 출마해 3위를 기록한 것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여성 정치인이 입후보한 첫 사례였다.
2015년과 2018년에 노다 세이코 중의원 의원이 총재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으나 추천인 20명을 확보하지 못해 좌절한 사례가 있다.
아베 정권 시절 자민당 정조회장이나 총무상 등 요직을 누렸던 다카이치는 역사 문제 등과 관련해 아베 못지않은 우익 성향을 보여 왔다.
그는 총무상 재직 시절 이웃 나라의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고 각료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반복해 참배했다.
현재로서는 다카이치가 총재에 당선될지는 불투명하다.
교도통신이 4∼5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를 꼽은 응답자는 4.0%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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