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8월 고용 지표 실망...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니얼 퍼거슨 "Fed, 통제 잃을시 초인플레이션 가능"
하지만 다음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예상보다 적게 집계되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주간 기준 34만명으로 지난해 팬데믹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 시장의 안도감은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발표되며 다시 한번 흔들다. 미 노동부는 지난 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 5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2만명 증가에 1/3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8월 실업률은 5.2%로 집계돼면서 월가의 예상치를 부합한 상황이다.
8월 고용지표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우선 알리안츠의 수석 고문으로 알려진 엘 에리언은 8월 고용 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엘 에리언은 델타 변이 상황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며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매칭되지 못하는 현상도 이 같은 지표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고용지표로 인해 앞으로 스태그플래이션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서 대두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임금 상승률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연준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견에 저명한 경제학자로 알려진 니얼 퍼거슨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퍼거슨은 연준이 통제력을 잃게 될 경우에 1960년대와 같은 초인플레이션 상황이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현재의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연준이 생각하는 것 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것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현재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팬데믹 이후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제 대폭락’ 위기는 우선 넘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경제 회복을 위해 인프라 법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면서 의회가 법안을 가능한 빠르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에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이 바뀔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8월 고용지표로 인해 연준이 이번 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를 배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의 수석분석가 역시 이와 동일한 입장을 밝히면서 테이퍼링이 11월에 발표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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