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인신공양 흔적 경주 발견…'제물 인골' 추가

입력 2021-09-07 09:56   수정 2021-09-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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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성인 경주 월성(月城) 성벽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人身供犧·인신공양) 흔적으로 추정되는 인골이 4년 만에 또다시 나왔다.
인골은 2017년 국내 최초의 인신공희 사례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50대 남녀 인골 2구 발견 지점으로부터 불과 50㎝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는데, 신라인이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 치른 의례 행위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월성 서성벽 문지(門址·문터) 주변 발굴조사를 통해 4세기 중엽에 인신공희로 희생된 신장 135㎝ 전후의 왜소한 성인 여성 인골과 동물 뼈, 토기를 출토했다고 밝혔다.
20대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짐작되는 인골은 얕은 구덩이를 판 뒤 안치했으며, 위에는 풀과 나무판자를 덮었다. 상반신이 하반신보다 조금 낮은 상태였고, 목은 부자연스럽게 꺾여 있었다. 저항 흔적이 없어 사망한 뒤 묻은 것으로 판단됐다.
인골은 굽은옥 모양의 유리구슬을 엮은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했다. 왼손 손가락 사이에서 복숭아씨 한 점이 나왔고, 머리맡에서는 토기 2점이 포개진 채로 확인됐다. 큰 토기에 작은 토기가 들어 있었고, 큰 토기에는 절반가량 흙이 있었다.
동물 뼈는 말·소·사슴·멧돼지 등 덩치가 큰 포유류 유체로 분석됐다. 완전한 형태의 개체가 아니라 늑골 부위만 해체해 묻은 점이 특징으로, 의도적으로 절단한 자국이 남은 늑골도 있었다.
이러한 인골 특징과 매장 양상은 4년 전 조사된 인골들과는 다소 다르다. 2017년 당시 신장 165.9㎝인 남성 인골은 똑바로 누워 있었고, 153.6㎝인 여성 인골은 곁에서 남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물 뼈나 장신구는 없었고, 남성 인골 발치에서 토기 4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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