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화폐 도입 첫날 10% 급락한 비트코인

입력 2021-09-08 08:10   수정 2021-09-08 09:05

전문가 "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채택, 이미 가격에 반영"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첫날, 가격이 약 10%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7일 낮 2시(한국 시간 8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4만6천797.5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9.89%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천801억9천만달러로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인 6일 저녁만 해도 5만2천700달러 선까지 올라가며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은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해 쓰기 시작한 날이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24시간 전과 견줘 13.60% 하락한 3천414.94달러에 거래됐다. 시총은 4천2억3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차입까지 해가며 대규모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미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각각 약 9%, 약 4%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코인베이스 이용자들은 또 이날 오전 거래 지연·취소 등의 문제를 겪기도 했으나 오후가 되면서 해결됐다.
엘살바도르는 이날 오전 서버 용량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지갑인 `치보`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신규 이용자들이 치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관리 업체 밸커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왈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격 하락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CNBC에 말했다.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채택 소식은 이미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왈드 CEO는 엘살바도르의 인구 수가 뉴욕시보다도 적고 주민 상당수가 빈곤한 데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며 "거래 수수료, 처리 시간, 다른 장벽들도 (비트코인 사용이) 이 나라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기보다는 시범 테스트처럼 느껴지게 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이날부터 법에 따라 기업·사업장은 상품·서비스의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비트코인을 이용할 줄 아는 기술이 없는 상인은 면제된다.
정부는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자동인출기(ATM)를 설치했다. 또 약 2천만달러 상당인 400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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