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늘리면 찍혀요"…움츠린 금융사

장슬기 기자

입력 2021-09-09 17:21   수정 2021-09-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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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금융권, 대출 영업에 소극적
    카드론 마케팅 사실상 중단

    <앵커>
    최근 금융당국이 강도높은 가계부채 관리를 시작하면서, 금융사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대출이 깐깐해지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당국 눈치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상호금융권.

    저축은행업계는 무려 67%나 순익이 증가했습니다.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 업계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를 권고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무리하게 대출을 늘렸다간 찍힐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특히 은행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이나 카드론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저축은행 상위사들은 최근 신용대출 한도를 은행처럼 연봉 이내로 제한했습니다.

    아울러 기존 대출 심사 시스템을 이전보다 깐깐하게 적용하고, 주단위로 모니터링하던 대출잔액도 일단위로 바꿔 관리방식을 강화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예전에는 1~3등급은 1금융, 4~6등급은 2금융이었다면, 지금은 대출을 많이 조이니 우리쪽에 많이 문의가 들어오죠. 그런데 더 조심스러워 하죠. 저축은행들은 더 없이 조심스럽죠.]

    카드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은행 대출이 막힌 데 따른 풍선효과의 주범으로 카드론이 꼽히자, 현재 카드론 마케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업계는 다만 급격한 정책 변화로 그간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준비해온 금융사들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금융권 관계자 : 지금 한창 업권이 중금리대출 경쟁을 하고 시장을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대놓고 무언가를 못 하는 거에요.]

    신규 대출은 제한하고, 기존 코로나 대출만기는 연장만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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