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UAM·우주개발' 미래산업 '눈독' [이슈플러스]

송민화 기자

입력 2021-09-10 17:32   수정 2021-09-10 18:18

    1,200조원 우주산업 '본격화'
    <기자>
    지금 보시는 이 차량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입니다.

    방호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장갑차란 평가를 받고 있는 레드백은 현재 해외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호주 육군이 발주한 장갑차 수주전에 뛰어들어 미국과 영국을 제치고 독일과 마지막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면 단숨에 5조 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K2 흑표 전차의 인도 수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수주에 성공하면 규모만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스탠딩 : "방산 기업 하면 가장 먼저 이런 탱크와 같은 무기를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방산 기업은 최근 기존 무기 사업에 더해 신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 UAM부터 블록체인,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방산 기업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근력보조로봇 `렉소 2.5`를 착용하면 사람이 들기 어려운 무거운 무기나 짐을 쉽게 나를 수 있어 군뿐만 아니라 민간 산업체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송용 드론 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 드론은 탑재 중량이 200kg에 달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담보되면 인력 수송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현대로템도 지난 2010년부터 일찌감치 국방 분야뿐 아니라 산업용, 의료용 등의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만들고 상용화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방산 기업이 민간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건 정부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진명 / NH투자증권 연구원 : 기본적으로 방위 사업체들은 국방부에서 할당하는 정부 예산을 받아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정부 예산을 넘어서는 초과 성장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많은 방산 업체들이 민수 사업을 통해서 초과 성장에 대한 꿈들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주산업이나 도심항공모빌리티 `UAM`과 같은 미래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앵커>
    앞서 신재근 기자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방산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요하는 민간 부문에서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산업부 송민화 기자와 함께 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기자.

    앞서 리포트를 살펴보면 방산 기업의 또 다른 면을 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주 항공과 UAM과 같은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우주항공산업이나 도심형항공모빌리티 UAM과 같은 미래 기술은 일반 기업 수준에서 접근할 수 없는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분야입니다.

    특히 국방 전력이라고 불리는 국방 무기체계에서 우선적으로 활용되다가 시간이 좀 흐르면 일반 기술로 이전되는 형태가 대부분인데요.

    항공우주산업이나 UAM도 이와 마찬가지로 국방 전력에 우선적으로 적용됐던 기술들 가운데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민수 영역에 접목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같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요즘 출시되는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인데요. 초기에는 위성이나 미사일 무기체계에 적용되던 기술이 일반화된 겁니다.

    그런만큼 방산업계가 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서 장벽이 낮고 경쟁사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주항공이나 UAM 사업은 아무래도 방산 기업에게 더 유리한 시장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 규모는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민간우주 탐사시대를 열었었죠.

    글로벌 기업들은 벌써 우주로 발사체를 올리는 등 항공우주 사업을 점점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은 현재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표를 살펴보면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X의 우주 사업이 본격화한 시점이거든요.

    2017년에는 407조 원 수준이던 글로벌 우주시장은 오는 2040년이 되면 1,287조 원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UAM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UAM 사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1,7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국내 방산 업계가 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방산 기업들은 미래 사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한화의 경우는 M&A도 활발히 하고 있죠?

    <기자>
    네, 한화는 많은 방산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우선 한화시스템의 경우는 지난 2019년 UAM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는 미국 ‘오버에어’사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최종적으로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고요. 2025년엔 서울과 김포를 잇는 노선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놓았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또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에 우리 돈으로 약 3,45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위성 시스템 개발업체인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하고, 위성분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분은 약 30% 정도 인수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화의 우주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초대 스페이스 허브팀의 팀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았습니다.

    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 우주산업”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몰두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도 한 번 살펴보죠. KAI는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군요?

    <기자>

    아무래도 미래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그에 맞는 인재가 필요한데. 인재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KAI는 UAM과 유무인 복합체계 그리고 위성발사체, 항공전자, 시뮬레이션 등 5대 미래 사업 분야에서 대거 핵심 인재 채용에 나섰습니다.

    KAI는 전투기와 헬기, 무인기 등 다양한 항공기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UAM 분야 비행체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거든요. 그런데도 적극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KAI는 이를 바탕으로 300조 원 규모의 우주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뉴 스페이스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한 인터뷰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봉근 / KAI 수출혁신센터장, 상무 :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KAI 중심의 밸류체인 구축을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9년까지 자체 UAM 플랫폼을 개발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기술 표준화를 위한 제도적 측면, 기술적 측면을 국내 업체와 정부 연구기관과 협력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우선적으로 위성 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 영상이 뭐냐 하면 1차원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위성 영상을 3D로 입체감 있게 판독하거나 AI와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 기술과 접목하는 사업입니다.

    KAI는 이를 위해서 국내 항공 영상 분석 전문 업체인 ‘메이사’의 지분 20%를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KAI는 위성 영상 서비스 분야의 시장 규모가 3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는 리포트에서 봤던 LIG넥스원의 근력보조로봇이 재밌었거든요. 민수 사업 영역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을 것 같은데, LIG넥스원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보조 장치를 직접 체험해봤었거든요. 실제로 무거운 물체의 무게 배분을 도와줘서 들어 올릴 때 체감하는 무게는 5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LIG넥스원은 이 기술을 화물 운송용 UAM 사업과 접목할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LIG넥스원은 올해부터 5년 동안 443억 원을 투입해서 수소연료전지로 구동하는 200㎏급 화물 운송용 드론을 개발한다고 밝혔는데요.

    2025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군수용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육해공군의 수송용 드론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근거리까지 수송된 물자를 최종 목적지까지 옮기는 데에는 이 근력보조로봇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LIG넥스원은 카이스트와 차세대 초소형 위성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0kg 이하급 초소형 위성과 위성항법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을 통해 6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7조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우주산업이나 UAM사업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방전력을 포함하고 있고 최신 기술을 다루다 보니까 기술 유출 우려로 사업 전개에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해서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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