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괜찮았던 인플레 지표도 시장의 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습니다. 긍정적인 지표나 뉴스가 만드는 흐름은 프리마켓부터 개장 초까지는 유지되다가, 하락세로 마감하는 모습이 요새 들어 자주 연출되고 있습니다.
섹터별로 보면 미디어/통신주의 하락이 눈에 띕니다.
미국의 거대 케이블/미디어 사업자 컴캐스트가 오늘 장에서 7.3% 급락했습니다. CFO가 케이블 사업부문 가입자 증가가 8월말부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겁니다. 컴캐스트는 펜데믹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난 반사효과를 누린 기업으로 꼽혀왔습니다.
시장은 그동안 케이블 회사들이 누려온 특수의 끝이 다가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컴캐스트 뿐 아니라 차터 커뮤니케이션, 알티스와 같은 통신기업들도 2~3%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웰스파고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은행주들도 2%대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 에너지주들도 투자자에겐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헬스케어섹터들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괜찮은 모습이었는데요. 모더나는 1.9%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늘 아이폰13을 공개한 애플도 살펴보죠. 일단은 발표 전 나온 루머들이 상당 부분 맞았습니다.
아이폰12와 외형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4가지 사이즈로 출시가 되고요. 노치가 좀 더 작아지고, 카메라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입니다. 애플이 경쟁 모델 대비 최대 50%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며 자랑하는 A15칩도 예상대로 탑재됐습니다. 올 가을에 출시가 될 예정이고요, 신형 애플워치도 공개됐습니다만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나 기능이 탑재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오늘 장에서 애플은 0.96%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같은 하락을 제품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판단하는 건 조금 섣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주가 측면에서 바라보면요. 과거부터 봤을 때 행사 자체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더는 점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통계를 내 보면 오히려 애플 주가는 발표 당일에는 S&P500 지수 대비 평균 0.2% 낮았습니다. 대신 발표 6개월 이후에는 5.9%, 시장 수익률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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